[쿡기자의 건강톡톡] 예방과 관리 중요한 고혈압

고혈압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습관

기사승인 2018-05-19 0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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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예방과 관리 중요한 고혈압지난 5월17일은 세계고혈압연맹(WHL: World Hypertension League)이 제정한 ‘세계 고혈압의 날’이었습니다. 이 날은 고혈압에 대한 질환 경각심을 일깨우고 고혈압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지기도 하는 날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인 고혈압 환자가 늘고 있어 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이 2012년 540만명에서 2017년 604만명으로 늘었고, 연평균 2.3%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환자는 2012년 255만명에서 2017년 298만명으로 연평균 3.2% 늘었고, 여성은 2012년 285만명에서 2017년 307만명으로 연평균 1.5% 증가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연령별 고혈압 환자수는 70대 이상이 197만7000명(3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가 168만명(27.8%), 50대 154만8000명(25.6%) 순이었습니다. 

◇고혈압에 의해 생기는 합병증

그렇다면 고혈압은 어떤 질환이고 예방은 왜 중요한 것일까요?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은 “고혈압은 혈관의 압력이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관이 지속적으로 높은 압력에 노출될 경우 혈관내막에 손상이 생기게 된다. 이 손상된 부분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변화를 동맥경화증이라고 하는데, 혈관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할 경우 혈관이 좁아져 혈액이 잘 흐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고혈압은 동맥경화증이라는 혈관의 협착을 일으켜 신체의 각 장기에 혈액공급의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힙니다. 특히 심장이나 뇌와 같은 중요한 장기들은 다른 장기들에 비해 혈액공급의 부족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혈액공급이 조금만 차단돼도 심각한 장애가 생긴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은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동맥경화에 의한 혈관 협착증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아무 증상이나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고혈압의 증상…강화된 혈압 관리목표

고혈압이 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은 없고, 대부분은 특별한 증상 없이 신체검사나 건강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통을 흔히 혈압상승으로 인한 증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 관련성이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혈압 상승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두근거림, 두통, 피로감, 코피, 성기능 장애 등이 있습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심장, 뇌혈관, 신장, 망막혈관 질환이 발생하면 흉통,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러움, 시야 흐림, 시력저하, 혈뇨, 손과 발의 감각 이상 및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혈압은 어떻게 관리하고 예방해야 할까요?

2017년 미국심장협회(AHA)와 미국심장학회(ACC)는 고혈압의 변경된 진료지침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 지침에 따르면 고혈압 진단기준을 기존의 140/90mmHg 이상에서 130/80mmHg 이상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고혈압 전단계인 130~139/80~89mmHg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정상 혈압군인 120/80mmHg 미만인 사람들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1.5~2배 높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2015년 발표된 스프린트(SPRINT)라는 임상연구에서 적극적인 혈압 관리를 통해 수축기 혈압을 130mmHg 아래로 낮췄을 때 심혈관질환의 발생위험이 25% 감소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대한고혈압학회도 18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고혈압 진료지침 2018’ 개정안을 발표합니다.

김지연 과장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진료지침을 130/80mmHg로 변경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심장학회의 강화된 권고안이 의미하는 바는 혈압을 엄격하고 더 철저하게 조절하는 것이 심장과 혈관질환의 예방에 유리하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가능하면 고위험군 환자에서는 치료 목표 혈압을 130/80mmHg으로 정하는 것이 고혈압에 의한 혈관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혈압이 기존의 고혈압 전단계 범위에 있다 하더라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들은 조기에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필요하다면 약물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혈압조절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조언합니다. 이는 비약물요법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질환의 고위험군일 경우에는 철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김지연 과장은 “혈압이 정상 범위라고 약을 중단하거나, 우연히 3~4일간 약을 복용하지 않았는데 혈압이 괜찮다고 약을 중단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며, 운동, 저염식, 절주 및 체중조절을 습관화하여 고혈압 발생, 고혈압의 악화 및 합병증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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