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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바이오 사태, 금융위·금감원 갈등 표면화되나

삼성바이오 사태, 금융위·금감원 갈등 표면화되나

유수환 기자입력 : 2018.05.19 04:00:00 | 수정 : 2018.05.19 08:58:08

이른바 ‘삼바 사태(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로 인해 양대 금융당국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미묘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잠정 발표했던 금감원이 소외되는 형국이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본다면 금감원에게 녹록치 않아 보인다. 우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감리위원회으로 구성된 인사 ▲금융위와 금감원의 관련 이슈에 대한 엇박자 등을 고려할 때 결과가 뒤집히더라도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이번 사건에 감리를 책임질 감리위원들의 이력을 두고 벌써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정치권 일부 의원들은 김광윤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위원장이 외부감사인 단체인 한국감사인연합회 회장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가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회계법인에 입김에 자유로울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김광윤 감리위원장이 회계법인들과의 이해상충 문제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면서 김광윤 교수도 제척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김광윤 교수는 얼마 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금감원 조사는 뒤짚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게다가 김학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감리위원장으로 선정된 것도 논란거리다. 김학수 상임위원은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재직 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을 앞두고 거래소 상장 규정 개정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 같은 논란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거래소 상장규정 개정 작업은 정당한 업무 수행”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리위원회에 참여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공개를 거부했다.

삼성바이오 측도 자신만만한 분위기다. 삼성바이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관련 논란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과 관련해 팩트가 변한 것이 없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언론에 공개한 금융감독원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라고 주장했다. 

여론도 심상치 않다. 18일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을 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한다. 반면 참여연대는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했다는 것과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 가치가 4조8000억원이 됐다는 것을 설명하는 지표로 볼 수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는 결과 여부와 상관없이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분식회계가 사실일 경우 자본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식회계 논란은 여러 이해당사자(금융위, 한국거래소, 회계법인, 상장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얽혀 있기에 만약 혐의가 사실일 경우 파장을 클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금융감독 개편에 대한 여론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금융위의 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감원은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조직으로 분리하자는 금융감독조직개편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약 금융위가 삼성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딜레마다. 감리위원회 인사 구성 논란, 감리위 회의록 비공개 등 투명성에 논란을 빚고 있어서다. 

심상정 의원(정의당)은 이번에도 만약 삼성의 영향력을 배제하지 못해 공정성 시비가 생긴다고 하면, 그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금융위는 광범위한 국민적 불신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금감원 측은 담담한 분위기다.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결백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그건 삼성의 생각일 뿐”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잘 대처 하겠다”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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