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케어 반대 의사들, 또 다시 길거리에

기사승인 2018-05-20 15: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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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은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의사가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와 정치권이 할 일입니다. 언제든지 정부와 협력할 자세가 돼 있습니다. 의사가 (정부를) 믿고 협력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변화를 촉구합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노만희 회장은 20일 서울 시청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 앞 광장에서 ‘문재인 케’를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 제2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서 정부를 향해 외친 말이다.

“과연 문 케어 정책이 우리 대한민국의 의료비 부담을 낮출 수 있습니까. 과연 문 케어 정책이 우리 대한민국의 의료시스템을 견고하고 건강하게 변화시켜나갈 수 있습니까. 우리 의사들의 우려가 잘못된 것입니까, 묻고 싶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오랜만에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상쾌함과 5월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기 위해 서울광장과 덕수궁 주변을 찾은 시민들에게 던진 질문이었다.

“환자에게는 필요하지만 매번 삭감당하는 수술도구가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수술도구를 재소독해서 쓸 수밖에 없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의사의 일을 환자 몰래 PA에게 의사 일을 시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는 모른 척 묵인하다 환자 곁에서 고군분투해온 의사를 가장 먼저 제물로, 죄인으로 몰아갈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안치현 회장이 협회 추산 5만, 경찰추산 7000 의사들이 모인 궐기대회 연단에서 제대로 교육받아 배운 대로 환자를 치료하고 책임져야할 문제들에 대해 실제로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외에도 의사들은 ‘강요된 저질의료 국민건강 무너진다’, ‘환자위한 최선진료 국가가 보장하라’, ‘비급여의 전면급여 건보재정 파탄난다’, ‘사람이 먼저인 시대 국민건강이 기본이다’라는 등의 구호와 함께 국민의 건강권과 의사의 진료권 보장을 위해 문재인 케어는 철회돼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 케어 반대 의사들, 또 다시 길거리에
이와 관련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의사들이 보장성 강화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계적인 급여화에 동의한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 65개밖에 이루지 못한 급여화를 향후 4년동안 3600개 급여화하겠다는 것이 재정신인가. 당장 철회해야한다”고 의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이어 “의사들이 범죄자가 아니다. 최선을 다한 진료를 행한 의사들을 구속시키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의사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중환자들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서 길거리에 나온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진료했지만 결과가 잘못됐다고 의사를 구속시키면 어느 의사가 중환자를 진료하겠느냐”며 문재인 케어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의사들은 집회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뜻을 모아 오후 3시경 청와대 앞 효자치안센터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2차 집결한 의사들은 대한문 앞에서 모은 뜻을 청와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일 계획이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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