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물러나야 보수가 승리하나~"…창원시장 선거 보수 '사퇴 신경전'

입력 2018-05-21 1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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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보수 후보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나눠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들의 이같은 신경전은 보수 후보가 단일화되지 않을 경우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창원지역 이주영, 김성찬, 박완수, 윤한홍 국회의원을 비롯해 강기윤 당협위원장 등은 창원시장 안상수 후보의 용퇴를 촉구하는 공동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번 공동 호소문은 지난달 창원지역 당협 사무국장, 경남도의원 후보자들의 안후보 탈당 및 무소속 출마 만류 기자회견에 이어 두번째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지난 10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며 "당의 큰 어른인 안후보의 심정을 이해하나 보수의 심장이고 보수의 텃밭인 창원을 지키고 자유한국당을 지키기 위해선 분열만은 막아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후보는 지난 13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모든 지방권력을 한 당이 싹 쓸어간다면 미래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지금 보수세력 분열 조짐이 나타나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위기의 보수세력을 지키고 대통합의 큰 창원을 실현할 수 있도록 큰 용단을 내려달라”고 안 후보에게 거듭 호소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안상수 예비후보는 2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대표 사퇴만이 자유한국당과 보수를 살릴 수 있다"고  응수했다.

안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창원지역 국회의원들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보수를 지키는 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판단하라"며 "지금 보수가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의 사퇴만이 유일한 길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창원지역 이주영·김성찬·박완수·윤한홍 국회의원은 지금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 누구 때문인지, 지금 이 시점에 누구를 사퇴시켜야 옳은지 정확히 판단하라"며 "진정 창원의 위기, 보수 세력의 위기를 걱정하는 분들이 홍준표 대표가 어처구니없는 공천을 할 때 왜 침묵하고 있었는가"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는 "1백만이 넘는 창원시의 시장선거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심대하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경남도지사 자리도 잃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부당공천을 사과하고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를 사퇴시켜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또다시 용퇴를 빌미로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나의 출마의지를 침해한다면 협박으로 간주할 것이다"며 "사퇴할 의사가 없다면 더 이상 나에게 기대려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선거를 통해 당원과 시민들의 심판을 받기 바란다"고 중도사퇴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6.13 지방선거는 오는 25일 후보등록이 끝나면 3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창원=강종효 기자 k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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