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도전, 연내 출범 가능할까…손태승 행장 해외IR 나서

기사승인 2018-05-22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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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지주사 도전, 연내 출범 가능할까…손태승 행장 해외IR 나서우리은행이 20일 금융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향후 일정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우선 이사회를 거친다. 그 다음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한다. 이어 주주총회를 통과한 후 회사 설립과 상장을 한다.

이사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이 내달 중 금융위에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보다 앞선 초순이나 중순 경 이사회를 열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 중순 경 이사회 의결을 거친 다음 금융위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 인가를 받는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정부도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1일 정부청사에서 열린 동산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잔여 지분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타당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로 전환하면 자산운용,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으로 수익성이 강화된다.  또한 복합점포와 상품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사로 거듭난다.

계열사간 시너지도 가능하다.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WM투자상품·기업투자금융 등) 고객정보를 공유해  신규 수익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은행 자본비율도 개선된다. 카드, 종금 등 위험가중자산을 분리시키고 자회사 출자한도도 증대된다. 현재 은행법상 출자한도는 자기자본의 20%로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지주법상 자회사 출자한도 폐지로 비은행 인수여력이 커진다.

지주사 전환 시 출자여력이 약 7조원 증가할 것으로 우리은행 측은 예상하고 있다.

기업가치도 오른다. 은행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업종으로 진출해 투자 효율성을 제고한다. 이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투자 가치도 그만큼 상승한다. 

금융위 인가가 언제 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리은행은 내년 초 지주사 출범을 목표로 잡았다. 금융위 인가 시기가 앞당겨 질수록 지주사 출범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분 매각 시기를 지주사 전환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 지분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린 후에 작업에 착수한다는 의도다.

우리은행 민영화 핵심은 공적자금 회수다. 정부 입장으로도 우리은행에 쏟아 부은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하려면 지분 가치를 최대치로 올려놔야 한다.

우리은행 주가는 21일 1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한 전날 대비 550원 올랐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을 위한 내·외부 일정을 소화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1일 해외 IR(기업공개)을 위해 출국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손태승 행장은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홍콩과 싱가폴을 돌며 IR을 다닌다”고 밝혔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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