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것 빚지고 있다”…깊이 애도

기사승인 2018-05-23 12:40:44
- + 인쇄
정의당 “대한민국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것 빚지고 있다”…깊이 애도정의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아 “고인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 오늘 대한민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선대위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이다. 이명박 정권의 정치적 탄압에 의해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고인의 서거를 깊이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추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이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핵심적 상징이 되었고, 그를 탄압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영어의 몸이 되었다. 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시민들의 힘으로 권좌에서 쫓겨났다. 이 일련의 과정은 모두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사필귀정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 수석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은 대한민국의 근본적 개혁을 바라는 시민들의 뜻이 처음 조직적으로 결집돼 이뤄진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이뤄진 촛불시민혁명의 싹은 멀리는 4.19혁명과 5.18민주화운동, 6.10항쟁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그 구체적 에너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당선으로부터 응축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의당은 많은 이들이 지금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것은 개혁에 대한 끝없는 열망과 필부의 풍모로 국민들에게 거리낌없이 다가가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계승한 문재인 대통령이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가시화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10.4공동선언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라며 “오늘 대한민국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먼 곳에 계시겠지만 봄바람을 타고 우리 국민들 곁에 함께 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23이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또 다시 5월 23일이다. 올해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의 명칭은 ‘평화가 온다’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기를 맞는 지금, 남과 북은 4.27 판문점 선언을 내놨고, 북한과 미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며 “한반도의 이 놀라운 변화는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 2007년 10.4 선언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한 때 냉전과 대결을 추구하던 세력에 의해 폄하되었지만, 마침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화 번영 비전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정의당 또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며, 저도 봉하로 내려간다”고 전했다.

이정미 대표는 “노무현은 예언자가 아니라 행동가였다. 그는 안 될 줄 알면서도 지역 정치구도를 깨겠다고 부산에 연거푸 출마했다. 경상도당 전라도당으로 갈라진 나라, 그런 양당체제가 고착된 나라에서는 ‘사람 사는 세상’을 이룰 수 없다고 믿었기에 대통령이 된 후에는 정치개혁을 위해 권력까지 내어주겠다고 말했다. 정치 혁신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야말로, 노무현의 다른 이름”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어 이 대표는 “며칠 전 그가 그토록 바꾸려 했던 한국 정치의 병폐를 또 확인했다. 나라다운 나라를 말하는 집권 여당의 일원마저 부패에 연루된 정치인을 동료 의원이라는 이름으로 감쌌다. 견제 없는 양당체제가 얼마나 시민의 바람을 외면하고 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체포동의안 부결을 비판했다.

이정미 대표는 “기득권의 보루가 되어버린 비상식적 국회를 보며, 정치혁신을 향한 노무현의 도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정권교체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변화를 위해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야말로, 저와 정의당이 이어가고자 하는 ‘노무현 정신’”이라며 “오늘 하루의 추모에 그치지 않고, 시민의 힘이 제대로 대변되는 정치를 어떻게 만들어 갈지, 함께 고민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
친절한 쿡기자 타이틀
모아타운 갈등을 바라보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점을 둔 도시 정비 사업 중 하나인 ‘모아타운’을 두고, 서울 곳곳이 찬반 문제로 떠들썩합니다. 모아타운 선정지는 물론 일부 예상지는 주민 간, 원주민·외지인 간 갈등으로 동네가 두 쪽이 난 상황입니다. 지난 13일 찾은 모아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