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합병법인, V커머스 콘텐츠 제작센터 베트남에 연다

기사승인 2018-05-24 11: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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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오쇼핑 합병법인, V커머스 콘텐츠 제작센터 베트남에 연다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법인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V커머스 콘텐츠 제작 센터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베트남 호치민 시에 연다. 양사의 콘텐츠와 커머스 인프라를 연계한 ‘디지털 콘텐츠 스튜디오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첫 걸음이다. 합병 법인은 ‘DADA스튜디오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타깃의 ‘글로벌 No.1 V커머스(비디오커머스)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V커머스 제작 역량과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네트워크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DADA스튜디오 베트남’은 합병 법인이 공식 출범하는 시기에 발 맞춰 7월 초 본격 완공되며, 내년 상반기에 정상 가동 되면 한 달에 1천 편씩의 V커머스 콘텐츠를 생산·유통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자동차와 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생산 기지를 만든 적은 많지만, 국내 기업의 '대형 콘텐츠 공장'이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DADA스튜디오 베트남’의 사업모델은 TV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대신 모바일 및 SNS 플랫폼에서 흥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우가 증가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TV 광고 대신 SNS를 통해 유통되는 짧은 V커머스 영상으로 제품 정보를 접하거나, 인플루언서의 제품 추천 시연 및 동영상을 신뢰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것에 착안했다. 

V커머스는 영상(Video)과 상업(Commerce)의 합성어로,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짧은 동영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하는 상거래를 뜻한다. 기존 상업광고에 비해 제작 비용과 진입 장벽이 낮아, 저비용으로 젊은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구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CJ오쇼핑은 이에 대비해 이미 지난 해 3월 'DADA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월 200개의 상품 리뷰 동영상을 자체 제작하여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다. 현재 뷰티, 리빙, 푸드, 블리(패션 및 잡화 카테고리) 등 6개 카테고리의 V커머스 콘텐츠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앞으로 'DADA스튜디오 베트남' 오픈으로 세계 최대 수준의 동영상 제작 역량(기존 국내 200편+ 베트남 1000편)을 갖추게 돼, 이를 통한 광고 수익만으로도 파격적인 퀀텀 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 P&G, 로레알 등 대형 글로벌 기업들이 모바일 이용률이 높고 신흥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 V커머스 마케팅에 대한 수요가 많으나, 안정성과 퀄리티를 겸비한 V커머스 콘텐츠 공급 업체가 많지 않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들과의 계약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V커머스 콘텐츠 제작·유통에만 그치지 않는다. CJ오쇼핑이 15년간 쌓아온 글로벌 상품 유통 역량과 CJ E&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남아 시장에 대한 상품 유통도 직접 진행할 계획이다. 

중국과 동남아의 글로벌 대형e커머스 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DADA스튜디오 베트남'이 제작한 V커머스 콘텐츠 속 상품을 직접 유통할 수 있는 판매 채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최근 라자다에 이어 동남아 2위 e커머스 업체로 꼽히는 'Shopee'의 말레이시아 몰에 'DADA Beauty mall' 개설을 준비 중이며, CJ오쇼핑 및 올리브영 PB는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K뷰티 관련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CJ오쇼핑 미래성장본부 김도한 상무는 "그 동안 CJ오쇼핑과 CJ E&M은 DADA스튜디오, DIA TV 등을 통해 총 1억8000만 여명의 국내외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각자의 영역에서 디지털 콘텐츠 역량을 키워왔다"며 "급성장 중인 글로벌 V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합병 후에는 양사의 디지털 콘텐츠 및 채널 역량을 총 동원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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