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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정해인 “‘예쁜 누나’, 내 가슴 속에 평생 1번으로 기억될 작품”

정해인 “‘예쁜 누나’, 내 가슴 속에 평생 1번으로 기억될 작품”

이준범 기자입력 : 2018.05.28 00:00:00 | 수정 : 2018.05.28 13:53:14


“지금 서준희가 앉아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배우 정해인이 인터뷰 도중 꺼낸 말이다. 극 중 역할인 서준희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겠다는 말은 아니었다. 촬영을 마친 지 2주가 지난 시점까지 서준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는 의미였다. 그만큼 자신과 일치하는 면이 많은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대본을 쓴 김은 작가도 비슷한 얘기를 했단다. 정해인이란 사람을 모르고 대본을 썼는데 이렇게 딱 맞는 배우가 나와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고. 정해인이 유독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종영을 아쉬워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촬영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한 작품은 처음이었어요.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부터 남은 날짜를 계산하면서 아쉬워했던 작품이에요. 보통 한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고 후련한 기분이 들기 마련인데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그렇지 않았어요. 제 마음을 어떤 단어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공허해요.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고, 앞으로 제가 더욱 더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정해인은 안판석 감독의 현장 분위기는 다른 드라마와 조금 달랐다고 설명했다. 안판석 감독의 촬영장에선 리허설을 거의 하지 않는다. 리허설을 많이 할수록 정형화된 연기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안 감독의 생각 때문이다. 더 생생하고 돌발적인 행동과 대사를 위해 배우들의 감각을 일부러 열어뒀다.


덕분에 정해인은 모든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역할에 강하게 몰입한 만큼 서준희가 힘들면 정해인도 힘들었다.

“기분 좋은 감정을 찍는 장면이면 찍기 전부터 제가 신이 나 있어요. 그런 모습이 메이킹 필름에 다 보이더라고요. 만약에 제가 가슴 아파해야 하는 장면이면 찍기 전에 웃고 떠들기가 쉽지 않았죠. 지금 와서는 재밌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지만, 촬영 당시에는 힘들었어요. 갈등 요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나타나는 드라마였거든요. 진아 누나(손예진)와 갈등이 생기고, 경선 누나(장소연)의 마음을 알면서도 그렇게 행동하고, 사랑에 방해물이 끼어들기도 하고요. 그런 장면을 찍으면 실제로 많이 힘들었어요. 최대한 즐겁게 웃으면서 촬영하려고 노력했지만, 메이킹 필름을 보면 힘들어하는 제 모습이 다 보여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정해인은 순식간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를 통해 수많은 시청자들의 정해인의 매력을 발견했다. 이전부터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쌓인 결과다. 2014년 TV조선 드라마 ‘백년의 신부’로 데뷔한 이후 4년이 걸렸다. 그것도 군 복무를 마치고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의 일이다. 정해인은 좋아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었을 뿐이라고 했다.


“제게 주어진 일을 그냥 묵묵히 차분하게 해왔어요. 다 과정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조급해했다면 연기를 시작한 처음부터 불안하고 힘들었을 거예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것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전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이 일은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거니까 행복하게 하자고 생각했어요. 그 마음엔 변함이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생각이에요.”

받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정해인은 ‘행복’을 강조했다. 매일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어서 시청자와 관객들에게 그 행복을 나눠주는 것이 그가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도 행복하게 촬영했기 때문에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제 가슴 속에 평생 1번으로 기억될 작품이에요. 드라마 첫 주연작이고, 정말 행복하고 좋은 환경에서 찍은 드라마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정도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생각날 것 같아요. 물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제 꼬리표로 따라다닐 수도 있겠죠. 그건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요. 전 매 순간 도전할 테니 그 도전을 많은 시청자, 관객 분들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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