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불출마 결정’ 바른미래 갈등 봉합?…안철수·유승민, 불편한 동거 지속할까

기사승인 2018-05-25 14: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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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번복했다. 손 위원장이 불출마로 다시 가닥을 잡으며 옛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의 갈등이 잠시 봉합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 위원장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과 분열의 위기로 치닫고 있어 송파을 재선거 출마 생각을 접는다”고 밝혔다. 그는 “후보등록이 7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당에서는 고민하고 있고 일부 당 지도부가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왔다”며 “(출마 번복까지) 고민이 깊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송파을 국회의원 후보 경선을 진행했다. 경선 결과, 바른정당 영입 인사인 박종진 바른미래당 송파을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등이 ‘본선 경쟁력’을 이유로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추진하며 갈등이 불거졌다. 손 위원장은 안 후보가 대표로 있던 국민의당 출신 인사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손 위원장) 전략공천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다”며 “이번 일도 원칙과 상식이 중요한 만큼 전략공천 요구 의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손 위원장의 기자회견 후, 바른미래당은 박 예비후보를 송파을에 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손학규 불출마 결정’ 바른미래 갈등 봉합?…안철수·유승민, 불편한 동거 지속할까다만 지방선거 후 잡음이 재차 불거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향후 지방선거 성적표가 좋지 않을 경우, ‘네 탓 공방’으로 흘러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지속적으로 부딪혔다. 송파을과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후보 공천이 대표적이다. 바른정당 출신인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노원병에 홀로 공천을 신청했다. 그러나 1차 공모에서 공천이 확정되지 않았다. 이후 안 후보의 측근인 김근식 경남대학교 교수가 2차 공모를 통해 노원병 지역에 공천을 신청해 논란이 일었다. 갈등이 불거지자 김 교수가 출마를 포기, 이 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안 후보와 유 공동대표는 지난 1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추진하며 손을 잡았다. 이후 두 정당을 합당, 바른미래당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공천과 정책 등을 두고 충돌하며 잡음이 일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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