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뇌의 발달이나 성장 장애를 일컫는 신경발달 장애의 한 종류입니다. 이 질환의 원인은 과거 60년대만 해도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한 생물학적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지고 있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관련 연구가 많아지면서 점차 진료와 진단을 받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5가지 전반적 발달장애(자폐장애, 아스퍼거 장애, 전반적 발달장애, 렛트 증후군, 소아기 붕괴성 장애)를 현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질환의 핵심은 사회적 의사소통이나 상호작용이 떨어지고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흥미, 활동 패턴을 보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이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내 자신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헤아리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읽는 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회적인 관계맺음이 잘 되지 않는 것이죠.

융통성 없이 별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며 상동언행이나 자기자극행동에 몰두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지시를 잘 따르지 않거나 무절제하게 보이고 이탈행동이나 산만한 행동을 보여 사람들로부터 더 소외되고 멀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감각적인 자극에 과하게 반응하거나 약하게 반응해 주변에서 아무리 불러도 안 들리는 것처럼 행동하고 시계 초침소리에 잠을 자지 못하기도 합니다. 전정자극을 좋아하는 경우라면 끊임없이 빙글빙글 돌거나 제자리 뛰기를 반복하기도 합니다. 까치발로 자주 걷는 것도 이에 해당이 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구진남 과장은 “감정이나 정서적인 불안정이 있어 이유 없이 갑작스런 기분변화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갑자기 울거나 웃는 행동을 보일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가들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나 가족들이 잘못된 선택을 해 나타난 결과물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주변 가족들이 가지는 고통은 짐작이 되지 않을 정도로 큽니다.

처음 이 질환이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때는 할 수 있는 치료가 정신치료나 놀이치료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치료가 그리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 알려졌고 이후 많은 연구와 치료법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직 완치가 되는 치료법이 없다고 합니다. 구진남 과장은 “다만 이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는 결함을 줄이고 의사소통이나 사회기술을 향상시켜 좀 더 의미 있는 관계를 넓혀가게 하고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적응해 나가 독립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치료목표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최근에는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춰 여러 영역의 전문가들이 개입하는 개별화 프로그램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조기부터 응용행동분석(ABA)과 같은 교육적인 행동치료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