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미래사회’ KT vs ‘스마트홈’ SKT…삼성-LG, 전략폰 홍보 집중

[월드IT쇼] ‘미래사회’ KT vs ‘스마트홈’ SKT…삼성-LG, 전략폰 홍보 집중

기사승인 2018-05-26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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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IT 전시회 ‘월드IT쇼 2018’에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5G 경쟁의 불을 지폈다. KT는 5G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이용자들이 경험할 ‘미래 사회’를,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안으로 만날 수 있는 신기술 위주의 서비스로 경쟁사와 차별을 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전략 스마트폰 홍보에 치중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다.

눈여겨볼 곳은 삼성전자와 LG전자, KT와 SK텔레콤 등 경쟁사로 불리는 기업들의 부스가 한데 모인 3층 C전시장이다. 각 기업은 활성화된 체험존을 통해 이용자에게 자사 제품 및 서비스가 보다 구체적으로 와 닿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스탬프 찍기’ 등의 활동을 통해 부스 참여를 독려하고 방문객의 관심도를 높였다. 

현재 KT와 SK텔레콤은 5G 선도 경쟁을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양측 모두 월드IT쇼의 부스에 5G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홍보에 집중했다.

◇ KT, 5G 도래한 ‘미래사회’를 말하다 

KT는 5G 시대가 도래했을 때 이용자들이 경험할 ‘미래 사회’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그 때문인지 4G와 5G 시대에서의 속도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조형물이 곳곳에 자리했다. 관람객이 쇠구슬을 넣으면 유리관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통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모니터를 LTE와 5G 상황에서 비교하는 것이다. LTE 영상은 끊김이 심했다.

또 게임 화면을 통해 4G와 5G 속도 차이를 감상할 수 있는 부스도 있다. 해당 부스에서는 게임 데이터가 서버까지 갔다가 사용자가 보는 화면으로 돌아오는 반응속도를 비교할 수 있다. 관람객은 ms(밀리세컨드) 단위로 모니터의 응답속도를 확인할 수 있는데, LTE가 43ms인 반면 5G는 4ms임을 알 수 있다. 4ms는 0.004초를 뜻하는 단위로 응답속도 숫자가 작을수록 빠른 셈이다. KT에 따르면 4G 대비 5G 속도는 최소 5배, 최대 20배 빠르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육안으로 속도의 차이를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이다. KT 관계자 역시 “육안으로 속도 차이를 확인시켜줄 수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그래도 5G에서 속도가 확연히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KT는 월드IT쇼에서 ‘GIGA IoT Air Map’을 통해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회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지역별 공기 질을 실시간으로 확인, 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KT는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등을 활용한 체험존을 따로 꾸려 놀이 공간으로서의 5G 시대도 보여줬다. 참가자는 벽을 향해 농구공을 던질 수 있으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골대를 향해 골을 던지는 등 스포츠와 AR이 접목된 현상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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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안으로 만날 수 있는 신기술 위주의 부스들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의료산업과의 결합이다. 혈당 측정이 실시간으로 필요한 환자들 향후 SK텔레콤의 전산망을 통해 측정값을 스마트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지역에 있는 노모의 혈당 측정값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미 기술 개발은 완료된 상태다. 식약처 허가에 필요한 약 3개월이 지나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스 한쪽에서는 ‘스마트홈’에 필요한 기기들만을 모아놓은 부분도 만나볼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과거 IoT 기능이 탑재된 가전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스마트홈 기능을 이제는 통신사나 가전 소유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에서 개발한 플러그를 이용하면 일반 조명, 전자기기 등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조종할 수 있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My Hero’는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해 안성맞춤이다. 한 손으로 들기에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가벼워 휴대가 용이하며, 뚜껑을 벗기면 ‘삐’하는 소리와 함께 경보음이 울린다. 약 10초가 지난 후에도 뚜껑이 열려있으면 경찰에 사용자의 휴대폰을 기반으로 한 현재 위치를 전송하는 식이다. 1만원 대로 판매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실수로 뚜껑을 열었을 경우나 허위 신고를 방지하고자 10초의 시간 간격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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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홍보에 집중했다. 이동통신사들이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가전제품 및 스마트폰에 집중해 부스를 채웠다. 특히 양사 모두 올해 출시한 전략스마트폰 ‘갤럭시S9’과 ‘V7’ 체험존에 상당 공간을 할애했다.

일부 관람객은 월드IT쇼를 처음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시감이 느껴진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28일 갤럭시S9 출시 전 사전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AR 이모지, 빅스비 비전, 듀얼 조리개, 슈퍼슬로우 등 갤럭시S9이 가진 주요 기능들이 소개됐다. 이는 고스란히 월드IT쇼로 옮겨 전시됐다. 

LG전자 역시 G7 발표 전 서울역에서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가졌다. 당시 공개된 슈퍼브라이트 디스플레이, 슈퍼브라이트 카메라, 붐박스 스피커, 초광각카메라, AI카메라 등 각 기능마다 체험존을 마련했다. 앞서 진행한 공개행사와 유사한 부스 구성이다. 소음이 심한 공개장소임을 고려, 붐박스 스피커를 체험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한 것 역시 전과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양사가 제품 소개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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