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폐쇄 요구 커져

홍준표, “자기들만의 소통창구” 혹평… 청주시민, “득보다 실”

기사승인 2018-05-26 17: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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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며 ‘국민이 물으면 정부가 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폐지 요구도 이어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6일 자신의 사회연결망서비스(SNS)를 통해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소견을 밝히며 “선전 수단으로만 악용되는 자기들만의 소통창구인 청와대 청원 게시판 폐쇄를 거듭 청원한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폐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청주에 살고 있다는 문 모씨는 같은 날 청원 게시판에 4가지 이유를 들며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 폐지를 청원하는 글을 남겼다. 근거나 논리 없이 자극적인 글을 기재하는 이들이 많고, 청와대의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 씨는 “‘수지를 사형시켜라’라거나 ‘홍** 대표 말 좀 못하게 막으라’는 등 근거나 논리 없이 대중을 자극하는 글을 기재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 “대통령이 처음 의도한 바는 이런 것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득보다 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논리의 위험에 빠지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큰 위험이 아닌가 싶다”면서 청원게시판의 부정적 기능을 거론한 후 ▶국회의 소통능력 강화 ▶정부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신뢰회복 ▶기관별 임무와 역할 재정립 등을 통한 민의수렴 및 해결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은 현재 19만4000개에 달하는 청원글이 올라와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하루에 400~500여개의 글이 올라오며 정부의 답변을 위한 20만명의 동의를 얻기는커녕 어떤 글이 올라왔는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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