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민주당 “반가운 소식” vs 한국당 “졸속으로 이뤄져”

기사승인 2018-05-27 09: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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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남북정상회담…민주당 “반가운 소식” vs 한국당 “졸속으로 이뤄져”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전격적으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은 앞서 취소된 북미정상회담의 재개최 여부에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상반된 반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표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충동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진 후 26일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놀랍고도 반가운 소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신다고 하니 온 국민과 함께 큰 기대를 갖고 기다리겠다”며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양 정상 간에 상당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2차 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서는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 및 성공 가능성에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26일 오후 구두논평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판문점에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 문재인 대통령이 별도로 발표한다고 한다. 당초 6.12 예정되어 있던 북미정상회담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등 급변하는 한반도의 정세에 비춰볼때 남북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성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대변인은 “정상회담의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간의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첫째, 김정은과의 만남이 전화통화하다가 즉석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변인은 “수 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배석자가 거의 없이 장시간 김정은과 대화를 했는데, 그 내용에는 대한민국의 안보와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즉각적이고 투명하게 밝혀야 할 사안을 뒤로 미루는 것은 대화내용에서 심각한 왜곡이 예상된다. 대화 내용을 지금이라도 즉각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변인은 “그런데 이번에 남북정상회담 이전에 미국과 얼마나 소통을 한 연후에 했는지 국민으로서 매우 궁금하다. 문정부는 한미동맹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문제 없다고 큰 소리 쳐왔다. 그러나 5.22 한미정상회담하고 돌아오는 뒤통수에서 북미정상회담 취소통보를 받은 바 있다”며 “이번에도 대충 좋은 말로 한미간에 조율했다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소통 후에 판문점 회담을 가졌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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