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건조기 렌탈료 올린 SK매직…1위 탈환하나

기사승인 2018-05-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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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건조기 렌탈료 올린 SK매직…1위 탈환하나SK매직이 다음 달부터 의류건조기 렌탈료를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SK매직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의류건조기 가격을 각각 화이트 2만1900원에서 2만7900원으로, 메탈실버 2만2900원에서 2만9900원으로 올린다. 각각 6000원과 7000원 상승한 값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중국 납품업체의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제품 가격을 불가피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나면 렌탈료를 올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 것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자신감을 얻은 SK매직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선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 상승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렌탈 업계 2위인 SK매직은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2015년 8.4%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0.8%로 증가했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신제품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SK매직은 지속적으로 확대 성장 추세에 있는 회사이지만 코웨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조금 줄었다”면서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 렌탈계정 300만을 달성하는 ‘비전2020’의 초석을 세우겠다”고 포부를 드러냈을 정도다.

다만 지나친 가격 상승이 되려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코웨이도 2014년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렌탈료를 5.2% 인상, 고객 탈퇴로 이어진 전적이 있다. 현재 렌탈료가 2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한다면 인상 폭이 약 30%인 만큼 고객들의 가격 부담이 클 것이란 우려가 높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가격 상승 폭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동종업계의 경우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한 업체의 원자재값이 폭등하면 다른 곳 역시 비슷한 상황에 처할 것이며, 이는 경쟁업체의 가격 상승으로도 자연스레 이어진다는 것이다. 의류건조기 렌탈 시장에서 유일한 경쟁사인 LG전자가 렌탈료를 상승하지 않는 점과 맞물려 고객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렌탈료를 단순히 제품의 할부금액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된다. 선납금, 제품 서비스 관리비, 제품 소유권 연장 등의 개념이 모두 포함된 가격”이라면서도 “다만 가격 상승 폭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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