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정부’ EU에 반기든 이탈리아 정부 탄생

기사승인 2018-06-02 12: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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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정부’ EU에 반기든 이탈리아 정부 탄생유럽연합(EU)의 창설 공신인 이탈리아에 1일(현지시간) 반(反) EU 성향의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극우 성향의 동맹당 연립정부가 출범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로마의 대통령궁에서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의 취임식을 가졌다. 이에 서유럽 사상 최초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부가 공식 탄생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한 오성운동운은 집권 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약속했으며, 동맹당은 반EU와 함께 반(反)난민 정책을 강조해 온 정당이다. 

이들은 저소득층에 월 780유로(약 98만원)의 기본소득 지급, 감세, 난민 추방 등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정책을 통해 집권에 성공했다.

포퓰리즘 정부의 탄생으로 EU는 하루아침에 친EU 국가가 반EU 국가로 돌변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이어 이탈렉트(이탈리아의 EU 탈퇴)'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다만, 양당의 연정 구성 합의안 초안에 들어있던 유로존에 대한 선택적 탈퇴 체계 마련, 2500억 유로의 이탈리아 부채 탕감 등 극단적 조항이 삭제된 점은 이탈렉트의 현실화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유로화 탈퇴를 주장한 파올로 사보나(81)가 재정경제부 장관 자리에 선임되지 앉은 점도 EU가 한 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사보나가 EU와 이탈리아의 관계를 조율할 EU관계 장관으로 임명되고, EU탈퇴를주장하는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가 내무장관 겸 부총리로 입각해 이탈렉트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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