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생에서 전문 직업훈련교사가 되다

입력 2018-06-18 11: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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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전문학교의 교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취준생들에게 혼신을 다해 가르치고 있어요."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이사장 전형배) 김우민(사진.31) 교사는 이 학교를 수료하자마자 훈련교사로 발탁된 흔치 않은 사례다.

그는 지난해 7월, 이 학교에 입학해 올 3월말까지 'UI/UX 웹개발자 양성'이란 웹디자인 분야의 직업과정을 선택했다.

9개월 과정을 택한 그는 올 3월 초 수료 한 달여를 앞두고 훈련교사로서 당당히 취업하게 됐다. 학구열이 남다른데다 탁월한 실무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아 훈련교사로서 일대 전환을 꾀하게 된 것이다.

김 교사는 수원공고 전자통신과, ICT폴리텍대학 정보통신설비학과를 졸업하고 중소기업에서 7~8년간 인터넷 서버관리와 인터넷  회선관리 등 전공과 관련된 일을 해왔다.

그런 그가 새삼 연세직업전문학교를 찾은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학 시절 C언어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와 다양한 기술들을 배우며 웹디자인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이 아니라면 배우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돼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이 양성 과정에 입문한 거죠."

쉽지않은 용단이었지만 그의 도전의식이 결국 인생의 방향을 바꾸게 됐다.

교육생 시절 그를 눈여겨 본 이 학교 김범택(40) 부장은 김 교사를 훈련교사로 적극 추천하게 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훈련교사는 교육생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는 결코 가볍지 않은 자리입니다. 단순히 강의 실력이 우수하다고만 수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교육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과 꾸준한 자기개발이 필요한 직업이죠. 특히 김 교사는 네트워크와 관련된 부분에서 실무경험과 능력, 직업훈련을 통해 얻어진 웹디자인에 대한 지식과 능력을 결합했을 때의 강의 능력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김 교사는 요즘 네크워크 보안 관련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서버구축, 윈도우 서버, 리눅스, CCNA, L2/L3 스위치 운영, 네트워크 유지보수 및 운용/보안관리 등을 총망라하는 수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웹디자인을 가르칠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멀티 플레이어이다.

교육생에서 전문 직업훈련교사가 되다

                         

 훈련교사로서의 그의 교수법은 어떨까. 고작 4개월여밖에 안된 김 교사의 자질에 대해 교육생들의 평가는 어떨까.

 현재 김 교사의 네트워크 보안관리자 양성 과정을 수강하고 있는 김선혁(20) 오철호(20) 정수민(20) 군은 이렇게 말한다.

“선생님은 자신이 교육생이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생들의 눈높이에서 수업을 하세요. 편안한 수업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요. 특히 기본적인 규칙들을 중요시하고 있어요.”(김)

 “제가 처음 접하는 분야인만큼 제 수준에 맞춰서 잘 설명해 주시고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꼼꼼한 선생님이에요.”(오)

 “항상 교육생들과 어울리려 노력하시며 재미있고 유쾌하세요.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시고 실무환경에서 사용되는 팁이나 노하우도 알려주어서 취업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어요.”(정)

김 교사를 이같이 짧은 기간 내 훌륭한 훈련교사로 길러낸 비결은 잘 짜여진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의 교육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이 학교는 20여 년간 직업전문교육훈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 구직자 국비 무료과정 ▲IT 시스템관리 엔지니어 양성(정보보안 분야) ▲UI/UX 웹개발자 양성(웹개발 분야) ▲ERP 경영정보시스템(기업경영 분야) 과정의 전문기술 교육을 하고 있다.

또한 일반고 3학년 대상의 직업위탁 과정으로는 ▲IT시스템 DB운영 관리자 양성 ▲UI/UX 디자이너 양성 ▲네트워크 보안 관리자 양성 ▲인터렉티브 디지털디자인 과정을 진행 중인데 현재 재학생만 100명을 넘는다. 곧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드론을 활용한 영상 촬영/편집 과정과 핀테크 기술이 접목된 블록체인 과정 개설을 앞두고 있다.

특히 수원 연세직업전문학교는 체계적인 교육훈련과 취업지도를 통해 80%가 넘는 높은 취업률과 양질의 교육훈련을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정받아 2016년에는 현재 기준 최고 등급인 ‘3년인증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서 2011년에는 직업능력개발 유공자포상으로 대통령 표창까지 수상하며 전국 직업훈련기관 중 상위 5% 이내에 들어섰다.

김 교사는 훈련교사라는 직업관과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훌륭한 훈련교사는 무엇보다 교육생들과 소통이 잘 되고 교육생들이 원하는 것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것이죠. 그럴 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훈련교사로서의 보람과 만족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단기적으로 제가 맡고 있는 이 교육생들이 배워간 지식을 잘 활용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저와 같이 교육생에서 훈련교사가 될 수 있는 교수 능력을 키우고 싶습니다.”

수원=김동섭 기자 kds61072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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