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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安의 미국행…‘지금’ 만나러 갑니까

安의 미국행…‘지금’ 만나러 갑니까

김도현 기자입력 : 2018.06.18 14:56:24 | 수정 : 2018.06.18 15:19:20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딸 설희씨의 대학원 졸업식 참석이 이유입니다. 정치인이기 전에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죠. 다만 그 시기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6·13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자마자 출국했기 때문입니다.

바른미래당은 이번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참패했습니다. 총 1058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당선인은 26명에 그쳤습니다. 특히 광역단체장, 국회의원 등 주요 선거에서는 한 명의 당선자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안 전 후보의 경우 김문수 자유한국당 전 후보에게도 밀리며 서울시장 선거 3위에 머물렀습니다. 출마할 때부터 ‘야권 대표’를 표방했던 안 전 후보의 모습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바른미래당은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었습니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박종진 전 후보의 공천을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박 전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연히 박 전 후보가 출마하는 상황이었지만 안 전 후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박 전 후보의 경쟁력을 지적하면서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공천을 주장한 것입니다. 박 전 후보는 “안 전 후보도 (여론조사에서) 3등”이라며 반발했습니다. 결국 손 위원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박 전 후보가 공천됐습니다. 그러나 한 번 생긴 바른미래당의 균열은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선거 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던 바른미래당은 존립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유 대표를 비롯한 바른미래당의 지도부는 선거 결과를 책임지고 총사퇴했습니다. 현재는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당 수습 및 재건에 나선 상태입니다. 안 전 후보를 향해 ‘당이 위기인데 꼭 미국을 가야겠느냐’는 지적이 나온 것은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장진영 바른미래당 전 서울 동작구청장 후보는 작정하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장 전 후보는 “역사의 어느 전쟁에서 패장이 패배한 부하들을 놔두고 가족을 만나러 외국에 간 사례가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안 전 후보가 이 상황에 미국으로 간 것은 또 다시 책임을 회피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보인 것”이라며 “딸의 졸업식 축하도 중요하지만 전멸 당한 우리 후보들 위로가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선거비용을 보전 받지 못해 빚을 지게 된 후보들이 안 전 후보의 외유할 형편을 부러워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미국행에 대해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졸업식 참석은 예정돼 있었던 일”이라며 “딸에게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겠다고 오래 전에 한 약속을 지키는 게 ‘외유’인가”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관계자는 이미 안 전 후보가 출마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에서 연달아 패하면서 안 전 후보의 정계은퇴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 전 후보에게도, 바른미래당에게도 중요한 시기죠. 안 전 후보는 국민의당 시절 일부 당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믿고 따라온 당원들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지금’ 미국에 있습니다.

안 전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물론 힘든 상황인 만큼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으로 떠난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을까요. 안 후보가 지금 있어야 할 곳은 미국이 아니라 당원들의 곁일지도 모릅니다.

김도현 기자 dobes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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