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훈청, 개성고 출신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 제막

입력 2018-06-20 10: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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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보훈청, 개성고 출신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 제막부산 개성고(옛 부산상고) 출신 6.25 참전유공자들이 호국영웅 명비 제막을 통해 학교의 품으로 돌아온다.

부산보훈청은 오는 22일 오후 2시 개성고등학교 백양관에서 ‘개성고등학교 6.25 참전 호국영웅 명비’ 제막식을 가진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제막식은 민병원 부산보훈청장, 조휘제 개성고등학교 교장, 이경재 개성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이만수 6.25참전유공자회부산광역시지부장을 비롯해 개성고(옛 부산상고) 출신 생존 참전유공자, 보훈단체 회원, 동문 및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한다.

학교별 명비 건립은 출신 학교별로 6.25 전쟁에 참전한 참전자를 발굴, 국가수호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분위기 확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고 계승키 위해 국가보훈처가 시행하는 사업으로 부산은 2016년 경남고, 2017년 동래고에 이어 세 번째로 학교별 명비가 건립된다.

이번 개성고 명비 건립은 부산보훈청, 개성고등학교, 개성고 동창회 협조로 건립된 명비에는 개성고의 전신인 부산상고에 재학 혹은 졸업 후 군인, 학도병 등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전사자 12명을 포함해 모두 250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졸업 기수별로 살펴보면 30회 2명, 31회 6명, 32회 5명, 33회 5명, 34회 9명, 35회 1명, 36회 21명, 37회 14명, 38회 85명, 39회 72명, 40회 17명, 41회 4명, 42회 8명, 43회 1명이다.

명비에 각인된 자 중 당시 부산상고 38회 졸업생인 김홍한 육군대장은 6.25 전쟁이 발발하자 육군종합학교에 입교, 임관 후 6.25 전쟁에 참전했으며, 2군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던 1984년 7월 부대 점검 후 귀대 중 헬기추락 사고로 순직했다.

또 39회 졸업생인 최종성 중위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6월 공군 조종간부 후보 1기생으로 입교해 1952년 8월 공군소위로 임관했다.

임관 후 공군 1전투비행단에 배속돼 F-51 전폭기 조종사로 32회 출격해 고성, 원산, 사리원 방면에서 적의 주요 보급로를 차단하고 병력집결지와 군용시설을 공격하는 등 활동으로 1952년 10월 을지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1952년 11월 2일, 동해안 간성지구에 33회째 출격했으나 대공포에 피탄돼 22세의 일기로 전사했으며, 정부에서는 고인의 전공을 기려 1계급 특진을 추서, 모교인 개성고 역사관에는 최 중위를 기리는 추모 홀이 조성돼 있다.

부산보훈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선양사업을 통해 6.25 참전자들의 위국헌신 정신을 알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개성고는 1895년 부산개성학교로 창립, 일제강점기인 1911년 부산공립상업학교로 개칭됐으며, 항일 독립운동에 힘쓴 박재혁 의사, 최천택 선생과 같은 독립운동가 배출을 비롯, 일제 강점 말기인 1940년 11월에는 동래고와 함께 부산항일학생운동을 주도하며 식민지배에 굴하지 않은 기상을 증명했다.

1950년 부산상고로 개칭된 후 2004년 6월 일반고로 전환 시 개성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부산=강민한 기자 kmh010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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