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꿈은 장애를 따지지 않는다

입력 2018-06-21 1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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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꿈은 장애를 따지지 않는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이 지난 14일 드디어 개막했다.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러시아로 쏠린 가운데 우리나라도 힘겨운 예선을 뚫고 러시아행 비행기에 올랐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축구선수들도 참가하기 어렵다는 월드컵에 장애인선수가 출전한 적이 있다.

그것도 시각장애인이 말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브라질월드컵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가한 곽태휘 선수이다.

곽 선수는 고교 시절 상대 선수가 찬 공에 맞아 왼쪽 눈이 실명 된 시각 장애인이다.

시각 장애를 가졌지만 그는 굳은 의지로 재활에 매진했고, 그라운드로 다시 돌아갔다.

곽 선수는 시각장애로 인한 원근감 및 균형 감각의 부족 그리고 불완전한 시야를 끊임없는 훈련과 남들보다 두 발짝 더 뛰는 노력으로 극복했다.

그는 결국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루었고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곽 선수는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마침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라는 월드컵에 출전했다.
 
이 선수의 사례에서 보듯이 장애는 꿈을 이루는 길을 가파르게 만들 수는 있어도 그 길을 끊을 수는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오른손 손가락이 전부 없는 투수인 짐 애보트가 애인절스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경우도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장애인들은 그 꿈을 이루며 활약하고 있다.

이렇듯 장애를 가져도 충분히 우리 사회의 주축을 담당할 수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얼마 전 이러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길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의무화’다.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2018년 5월 29일부터 모든 사업주는 연1회, 1시간 이상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당장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사업체에서 실시한다 하더라도 장애인에 대한 냉소적 시각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시각 장애를 갖게 된 축구 선수가 한 걸음 더 뛰는 것부터 시작해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루었듯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과 같은 노력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는 날이 분명 올 것이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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