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내부 폭로 “일부 직원들 의약품 주고 성매수”

상급자라 문제제기 못해

기사승인 2018-06-21 17: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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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의사회 내부 폭로 “일부 직원들 의약품 주고 성매수”

국제 의료구호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MSF) 소속 일부 직원들이 아프리카내 구호활동 지역에서 의약품을 주고 성매수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영국 BBC 방송은 21일 이 같은 내부고발자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내부고발자들은 MSF에서 일했던 여성 직원들로 알려졌다. 이들은 매매춘이 만연했고 물품 운송·관리 담당 직원들이 성 매수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 한 고발자는 상급자가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의약품을 받는 대가로 성적으로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자신과 다른 34명에게 자랑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고발자는 케냐에서 상급자가 여성들을 MSF 숙박시설로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여성이 젊었고 매춘부라는 소문이 돌았다며 성 매수를 한 것으로 여겨진 상사가 고위직이어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중앙아프리카에서 근무했던 또 다른 직원도 젊은 동료가 현지 매춘부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는 것을 봤다. 그 여성이 내게 성관계를 맺고 돈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내부고발자들은 일부 남성 동료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파문이 일자, MSF는 엄격한 행동강령에 따라 매매춘을 금지하고 성희롱과 성착취에 대해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고발자들의 주장을 조사하기 위해선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BC 방송은 이들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MSF는 지난해에도 성폭력에 연루된 직원 19명을 해고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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