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의 계속된 실수, 부담인가 실력인가

기사승인 2018-06-25 12: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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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수의 계속된 실수, 부담인가 실력인가

장현수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잇달아 실수를 범하고 있다. 실수가 진짜 실력에서 비롯된 건지, 여론의 지나친 관심에 의해 부담을 느낀 건지 의견이 분분하다.

신태용 감독은 그간 장현수에 대해 남다른 신뢰를 보였다. 수비력뿐 아니라 전술 이해에서도 장현수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신 감독은 지난해 부임 이후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거의 대부분 장현수를 출전시켰다. 장현수를 고정으로 권경원, 윤영선, 김영권, 정승현 등 숱한 수비수가 합을 맞췄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 모든 실점 상황이 장현수의 실책 내지는 판단미스에서 비롯되자 팬들은 장현수을 비롯해 그를 중용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격렬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장현수의 실점 영향력은 상당했다. 1차전 스웨덴전에서 장현수의 긴 패스를 받다가 박주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어쨌뜬 발단은 장현수였다. 그리고 이날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 실점 장면에서도 장현수의 볼 컨트롤 미스가 상대 역습으로 연결됐고, 김민우의 태클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마찬가지로 결과론적이지만 발단은 장현수였다.

2차전 멕시코전에서는 장현수가 직접적인 실수를 범했다. 전반 24분 장현수가 태클을 하다가 뻗은 손에 볼이 맞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카를로스 벨라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 역시 장현수의 실책이 컸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가 볼을 잡은 상황에서 너무 쉽게 읽힐만한 태클을 해 수비 공백을 만들었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세 해설위원 모두 실수를 지적할 정도로 당시 장현수의 태클은 아쉬운 선택이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장현수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쏟아지고 있을 만큼 현 대표팀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고 있다. 코칭스태프 등 축구 관계자들은 장현수가 이전부터 여론의 관심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이런 점이 경기에서 아쉬운 장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당장 김민재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장현수를 대체할 자원을 찾기 힘들다고 평가한다. 부담이든 실력이든 장현수가 독일과의 최종전에서도 출전하기가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멕시코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수비 조직력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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