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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김종필의 명과 암…그의 퇴장은 3김 정치의 종언이 아니다

김종필의 명과 암…그의 퇴장은 3김 정치의 종언이 아니다

유수환 기자입력 : 2018.06.28 01:00:00 | 수정 : 2018.06.27 16:40:22


‘삼김(三金) 시대 종언’

김종필 전 총리가 최근 타계하자 많은 언론들이 내걸었던 타이틀입니다. 이는 고인이 된 김종필 전 총리가 YS(김영삼), DJ(김대중)와 비견될 만큼 국내 정치사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언론과 평론가들이 언급한 삼김 정치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면 두가지 모두를 갖고 있습니다. YS, DJ, JP 모두 거대한 정치조직을 이끈 수장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은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한국 정치사에 큰 사건의 한 가운데 있었습니다. 

부정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지역주의 정치, 인물에 의존한 제왕적 정당 정치 등도 3김시대를 얘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입니다. ‘충청도 핫바지론’ ‘4자 필승론’ ‘삼당합당’ 모두 삼김시대가 낳은 부정적 유산입니다. 언론이나 학회, 그리고 일부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삼김 시대 청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특정 인물을 반대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삼김 시대로 대표되는 정치적 상징성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기 위함이었죠. 그만큼 삼김정치에 대해 많은 이들이 ‘애증’을 갖고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도 있습니다. 제이피(JP)라 불리는 김종필 전 총리가 YS, DJ와 동일 선상에서 거론돼야 하는 것에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YS, DJ와 달리 늘 권력과 함께 있었습니다. 1인자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처세로 그는 수십년 간 권력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는 처삼촌인 박정희와 함께 5.16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은 핵심 인물입니다. 이어 박정희 정권 시절 중앙정보부장을 하면서 공작정치, 밀실정치 등에 관여했던 인물입니다. 

그는 1인자는 되지 못했지만 늘 정치적 고비가 올 때마다 뛰어난 처세술로 살아남았습니다. 박정희 정권의 10월 유신도 애초에 반대했다가 곧바로 순응하는 자세를 보였습니다. 신군부가 들어선 이후 정계에 축출당했지만 1987년 민주화 바람이 불자 다시 정계에 복귀했습니다. 이후 그가 세운 신민주공화당은 3당 합당을 하게 됐고, 또다시 권력에 정점에 머물렀습니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카멜레온 같은 변신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1997년 DJP연합을 통해 그는 개혁성향의 정부(김대중 정부)와 함께 공동정부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수십년 간 독재정부에 항거했던 YS, DJ와 다른 점이기도 하죠.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은 정치인생에 있어서 오점은 있으나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로 상징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점에서 김종필은 두 사람과 전혀 다른 삶을 살아왔습니다. 스스로 ‘유신본당’이라고 칭할 만큼 양김(김영삼, 김대중)과 정치적 노선이 분명하게 구분된 정치인이죠. 

최근 청와대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 대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의 정치적 인생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립니다.

김종필은 오히려 처세술을 통한 타협과 카멜레온과 같은 변절을 거듭했다는 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비교 대상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박정희 전 대통령도 ‘다카키 마사오’라는 창씨개명을 통해 만주 일본군사관학교에 들어갔으며, 해방 후 남로당 활동, 그리고 반공주의자로 변신 등 끊임없이 자기부정을 해왔던 인물이기도 하죠.

아울러 정의당 추혜선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빌리며 그를 애도하고자 합니다. “김 전 총리 죽음은 우리에게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 확실한 것은 이제 대한민국이 다시는 그가 주역으로 활동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역사는 한 걸음씩 전진한다는 것을 확인하며 JP 죽음을 애도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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