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쑤시고 시린 뼈마디 ‘장맛비’가 원인?

기사승인 2018-06-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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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나침반] 쑤시고 시린 뼈마디 ‘장맛비’가 원인?글·을지대학교 을지병원 류마티스내과 허진욱 교수

[쿠키 건강칼럼] 장마가 시작되면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관절염 환자들은 맑고 쾌청하고, 따뜻한 날에는 훨씬 통증이 덜하다고 말한다. 이 통증은 류마티스관절염 뿐 아니라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는 골관절염, 그리고 온 전신의 관절통 및 근육통을 호소하는 섬유근육통 질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된 현상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과학적 검증을 위해 많은 연구가 수행됐지만 아직 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외부온도가 떨어질 때, 그리고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질 때 관절의 통증을 느끼며, 관절의 경직(굳는 느낌)이 더 증가한다는 수많은 보고를 근거로 저기압, 고습, 저온이 관절염의 통증을 악화시킨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밖에도 고온다습한 날씨에 에어컨을 온종일 틀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온, 추위는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는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통증·뻑뻑함 심하면 운동 줄이고 스트레칭 더해야

장기간 비가 오고, 저기압이라 통증이 심해졌다고 운동을 중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운동을 중단하면 근육이 더 위축되고 약화 돼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게 된다. 때문에 관절 손상과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꾸준히 관절에 좋은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관절염의 경우에는 운동이 약물보다 치료 효과가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반드시 적절한 운동을 적당한 양을 시행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대개 관절염에 좋은 운동은 수영, 스트레칭, 자전거 타기(저속), 요가 등이다. 이들은 모두 실내운동이므로 장마철에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평소에 이 운동을 하고 있던 환자들이라면 계속하되 만약 장마로 인하여 통증과 뻑뻑함이 심해졌다면 운동시간을 줄이고 운동 전 후에 스트레칭을 더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관절염 환자가 운동할 때는 반드시 다음의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열감 없는 관절통은 온찜질, 열감 있는 관절염증은 냉찜질

첫째, 환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의 종류와 지속 시간에 대하여, 반드시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관절염 주치의로부터 상세하게 처방을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걷기 운동의 경우 이 운동이 현재 자신의 무릎 관절염에 도움이 되는지, 그렇다면 한 번에 몇 분간, 하루에 몇 회 정도 시행하는지 등 자세한 지시를 받는 것이 좋다. 부적절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관절에 통증이 있을 때는 보통의 경우 운동을 중지하고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걸어야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통증을 참아가며 무리하여 걷는 것은 오히려 관절염을 악화시킨다. 

셋째,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의 효과는 즉각적이지 않으며 서서히 나타나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만약 부종이나 열감이 없이 관절통이 있는 경우 통증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뜨거운 물주머니로 찜질을 해주는 것이다. 찜질은 피부보다 더 깊은 조직의 온도를 변화시켜 관절의 뻣뻣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러나 너무 고온의 열찜질을 자주 반복하면 관절연골 및 조직에 함유되어 있는 콜라겐의 파괴가 일어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관절의 염증이 심해 국소적으로 관절부위에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뼈마디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관절통의 경우 대부분 관절주위의 통증이거나 근육통으로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관절염은 실제로 관절이 붓거나 열감이 동반되기도 하고 또 눌러서 아프거나 관절의 운동이 제한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 반드시 류마티스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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