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회 우승국 독일, 조기 탈락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기사승인 2018-06-28 09: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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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회 우승국 독일, 조기 탈락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세계 최강 전차군단도 ‘전(前) 대회 우승팀 조기 탈락 징크스’에서 자유롭진 못했다.

독일은 지난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예선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배했다. 독일은 이날 패배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것은 물론, 1승2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대회 일정을 마치게 됐다.

당초 독일은 F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국가이기도 한 독일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축구 강국이었다. 세계적인 선수 토니 크루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널) 등이 포진해 스쿼드 면면도 화려했다.

하지만 이들도 전 대회 우승팀 조기 탈락 징크스 앞에서 무력했다.

이 징크스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국가인 프랑스가 다음 대회인 2002 한일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프랑스는 세네갈, 덴마크에게 패하는 등 결과적으로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조 꼴찌로 예선을 마쳤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팀인 브라질은 비교적 징크스로부터 자유로웠다. 호나우두, 아드리아누, 카카 등 당대 최고 스타들이 모였던 브라질은 2006 독일 월드컵 조별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그러나 8강에서 지네딘 지단의 프랑스를 만나 탈락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 역시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퇴장했다. 당시 약소국으로 평가받던 파라과이, 슬로바키아, 뉴질랜드와 한 조에 편성돼 결과를 낙관했던 이탈리아는 2무1패의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역대 최강 팀 반열에 올랐던 스페인도 징크스에 울었다. 스페인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들은 네덜란드에게 굴욕적인 1-5 패배를 당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다 1승2패로 짐을 쌌다.

가장 최근 대회 우승 팀인 독일까지 조기 귀국길에 오르면서 징크스는 명맥을 이어나가게 됐다. 

독일은 조별 예선 1차전에서 멕시코에게 덜미를 잡히고, 2차전 스웨덴 상대로도 추가 시간 득점으로 간신히 신승을 거두는 등 이름값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결국 한국에게도 승점을 헌납하면서 조 꼴찌로 대회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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