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시대,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뜬다

기사승인 2018-06-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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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시대, 개인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뜬다

정보의 홍수로 일컬어지는 빅데이터 시대, 큐레이션 서비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란 이용자의 성향을 파악해 1대1 맞춤형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큐레이션 서비스의 시초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OTT) 사업자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2000년부터 개인 맞춤형 영화 추천 시스템 ‘시네메치 알고리즘’을 통해 본격적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네매치 알고리즘은 사용자들의 시청 이력·지역별·연령별·성별을 분석해 자동으로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영화·드라마·동영상을 추천해준다. 

분석된 콘텐츠 장르는 무려 8만개에 이르며 현재 넷플릭스 이용자 70% 이상이 추천 동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앞서 설명한 큐레이션 서비스에 의한 매출만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다.

수익성은 검증된 셈이다. 이에 국내 IT기업들도 앞다퉈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범람하는 콘텐츠 중에 필요한 콘텐츠만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면서도 보장된 수익성을 자랑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IT 시장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모양새다.

국내에서 큐레이션 서비스가 가장 활발한 시장은 음원 스트리밍 시장이다. 음원 사이트 멜론은 2016년부터 시간·장소·상황에 알맞은 음악을 추천해주는 포유(For 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지난 25일부터 AI 기반 뮤직 서비스를 표방한 바이브(VIBE)를 론칭했다. 사용자의 취향과 주변 맥락까지 파악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다. 지니뮤직 역시 ‘그 때, 당신이 즐겨 듣던’, ‘개인 TOP 100', ‘감상 이력의 재발견’ 등 서비스를 통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뉴스 서비스’에도 적용되고 있다.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도 큐레이션 서비스의 일환으로 ‘맞춤형 뉴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자사 뉴스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AiRS)’를 통해 모바일 메일 뉴스화면에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은 최근 7일 동안 이용자 활동을 분석한 후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맞춤형 뉴스를 추천해 보여준다.

다음은 지난 2월부터 이용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볼만한 뉴스 2개’를 추천하고 있다. 모바일 다음 첫 화면에서 뉴스를 읽은 후 다시 첫 화면으로 돌아오면 방금 읽은 뉴스와 관련해 더 볼만한 뉴스 2개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 뉴스 추천 기능은 카카오 I의 추천 엔진이 활용됐다. 카카오 I는 이슈·주제별로 뉴스를 분류해 클러스터링(clustering)한 후 주요 키워드를 바탕으로 뉴스의 내용을 분석한다.

이 외에도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도 큐레이션 기능은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TV용 OTT 서비스 '텔레비'에 왓챠플레이의 콘텐츠 추천 엔진을 결합했으며, CJ헬로비전도 자사 동영상 서비스 디바이스 ‘뷰잉’에 콘텐츠 추천 기능을 담았다.

모바일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통신사 역시 큐레이션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 KT의 '올레tv 모바일'은 사용자의 최근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주문형 비디오(VOD)를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이용자의 나이와 성별, 선호 콘텐츠에 따라 첫 화면을 다르게 구성,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 중이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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