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엔 묻혔지만 빛났던 KBO의 하루

KT 니퍼트, 외국인투수 최초 100승… 한화, 시즌 16번째 만원관중 기록

기사승인 2018-06-29 23:5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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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과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귀국으로 관심이 다소 떨어졌지만 한국프로야구(KBO)는 여전히 국내 스포츠팬을 열광시킬 여러 요소들을 뽐내고 있었다.


KBO리그 8년차로 최장수 외국인 선수인 KT 위즈의 에이스 더시틴 니퍼트(37)가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7이닝을 소화하며 개인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이며 역대로도 30번째다. 

정확히 200번째 등판에서 100승을 거뒀다는 점에서 기록은 더욱 빛났다. 더구나 이날 니퍼트는 1회초 2점을 먼저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KT 타선이 1회말 공격에서 상대 에이스 왕웨이중에게 3점을 뽑아내며 역전해 니퍼트를 도왔다.

이후 7회까지 니퍼트는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넘겼고, 6경기 연속 선발 6이닝 이상출전에 3자책점 이하를 의미하는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심지어 8회 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재윤이 1과 3분의 1이닝동안 NC의 타선을 잠재우며 무실점으로 막아 니퍼트의 100승을 지켰고, 팀은 7대 3으로 승리했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16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지성준의 결승 3점 홈런포를 선보이며 롯데 자이언츠를 5대 2로 꺾으며 3연승에 성공하며 2위자리를 굳혔다. 반면 롯데는 2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7위에 머물렀다. 

SK 와이번스는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3방과 선발 박종훈의 7이닝 1실점에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10대 1로 대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LG와의 공동 3위자리에서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단독 3위로 한 발 앞서게 됐다.


잠실구장에서는 손에 땀을 쥐는 한판이 벌어졌다. 5위의 KIA 타이거즈가 1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연장 10회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7대 4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KIA는 두산을 상대로 병살타를 3개나 치며 1대 4로 끌려갔다.

하지만 8회 초 무사 1, 2루에서 안치홍이 두산의 마무리 함덕주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차점 2루타를 치며 기세를 바꿨고, 1사 3루에서 대타 정성훈이 중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연장에 돌입했다. 

이후 10회 초 최형우와 정성훈의 2루타가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고, 최원준의 좌월 2루타와 박준태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해 선두의 발목을 잡았다. 이 가운데 선발로 등판한 헥터 노에시에 이어 마운드에 선 KIA의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반대로 넥센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8대 7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8대 5로 앞선 9회 말 마무리 김상수가 삼성의 김상수와 이지영에게 홈런을 각각 허용하며 기세를 내줬지만, 2사 1루에서 주자 박해민을 견제사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한편, 넥센과 삼성의 경기에서는 동명이인의 투타 맞대결도 볼거리를 남겼다. 이날 넥센의 마무리 김상수와 삼성의 타자 김상수의 대결에서 삼성의 김상수가 홈런을 쳐내 2011년 4월 10일 문학경기장에서 있었던 SK 이영욱이 삼성 이영욱에게 홈런을 내준 이후 역대 2번째를 기록했다.

오준엽 기자 oz@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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