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장마철 우리아이 건강 관리법은?

곰팡이·세균 쉽게 증식하는 장마철…철저한 위생관리 필수

기사승인 2018-07-03 0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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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부 지역에 하루 최고 300㎜의 비가 내리면서 본격적인 장마에 돌입했다. 특히 3일에는 7호 태풍 쁘라삐룬이 우리나라 동쪽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은 평균 습도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한다. 기온이 높은데다 많은 비로 인해 습도가 오르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는 각종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은 환경이 되기 때문에 아이들 건강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따라서 여름 장마철에는 손씻기 등 청결한 생활습관과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 독소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의 수인성 감염병과 식중독 발생률이 높고 각종 피부질환, 호흡기 알레르기질환도 많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외출 후에는 손발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옮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다습고온 세균 득실, 개인위생 철저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고 기온이 높아 세균이 번식하기 알맞다. 주변을 청결히 하지 않으면 콜레라,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음식물이 세균이나 독소에 오염되기 쉬워 아이들 배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므로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도 끓여서 보관하고 먹을 때도 다시 한 번 끓여 먹는 것이 좋다. 내장기관이 아직 미숙한 아이들은 미세한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음식을 조리할 때도 손 씻기 등을 철저히 해야 하고,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실온에 둔 음식에서 급격하게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 때문에, 남은 음식은 먹을 만큼만 나누어 담아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만약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할 경우에는 토하지만 않는다면 마시고 싶어 하는 것만 마시게 한다. 설사가 심하고 장기간 지속되면 탈수나 영양부족이 될 수 있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선미 교수는 “음식도 조절하는 것이 좋은데 소화하기 어려운 것이나 지방이 많은 것은 피하고 연하게 조리한다. 설사가 멎어도 곧 바로 보통식을 먹이지 말고 2~3일 정도 기다린 후에 서서히 보통식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이가 배탈 설사와 함께 열이 올라가고 구토, 혈변, 탈진,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덥고 습한 장마철 우리아이 건강 관리법은?◇실내 습도는 60% 넘지 않아야

장마철에는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등도 악화된다. 알레르기 질환의 주된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가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이런 집먼지 진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진공청소기로 집안을 청소하고 침구, 옷, 커튼 등은 빨래할 때 뜨거운 물에 삶는 것이 좋다.

기관지천식을 앓고 있는 아이는 곰팡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천식이 있다면 최소한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흡입기로 기관지 확장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흡인하는 게 좋다. 습도가 70%를 넘으면 곰팡이가 활발하게 번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으로 자주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습도가 6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장마철 감기는 초기엔 몸살기운, 콧물, 코막힘의 증세를 보이다가 점차 호흡기 계통의 증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지 않고 열은 그다지 높지 않지만 결막염과 배탈이 동반하기도 한다.

김선미 교수는 “일단 감염되면 충분히 쉬도록 하고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장마나 태풍 등으로 일교차가 심할 때는 얇은 긴팔 등을 입히거나 이불을 잘 덮게 해 밤이나 새벽에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실내외 온도차를 5℃를 넘지 않게 하고 환기를 가끔 시켜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장마철 생활관리

자극적인 뜨거운 물 보다는 따뜻한 정도의 물에 5~10분 정도의 목욕을 시킨다. 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하고, 습도가 높아 땀띠, 기저귀 발진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피부를 잘 건조해주는 것이 좋다. 목욕 후에는 물기를 깨끗이 제거하고 파우더를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피부발진이 있다면 파우더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면 소재의 옷을 입혀 땀을 흡수하게 하고, 자주 갈아입혀 주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도 헐기 쉬우므로 기저귀 관리를 철저히 한다. 잠을 잘 때는 땀을 많이 흘려 목뒤나 머리, 등에 땀띠가 생기기 쉬우니 베개에 수건을 깔아두고 중간에 한번 갈아주면 좋다. 장마철에는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마른 빨래도 어딘가 눅눅하니 평소보다 자주 삶고, 다림질을 해 세균 감염을 막도록 한다.

부엌의 조리대와 찬장은 깨끗이 닦은 뒤 문을 모두 열어 바람이 통하도록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 습기를 없애줘야 한다. 이때 행주에 식초나 알코올 등을 섞어 닦아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적어도 사나흘에 한번쯤은 방에 보일러를 켜거나 불을 때 집안 습기를 없애줄 필요가 있다. 장마철이면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바퀴벌레나 진드기·모기 등 해충 퇴치에 소홀하면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뜻밖의 질병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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