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벨기에 맞아 잘 싸운 일본, 한국축구도 변해야 한다

기사승인 2018-07-03 10:44:25
- + 인쇄

‘강호’ 벨기에 맞아 잘 싸운 일본, 한국축구도 변해야 한다“일본의 정교한 패스플레이가 너무너무 부럽다”

일본은 3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이로써 일본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후반전 초반 잇따라 2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가와시마 에이지의 실수로 인한 베르통언의 만회골, 펠라이니와 샤들리의 연속 골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전술적인 대처 부족으로 인해 8강 문턱에서 좌절했지만, 이날 경기를 포함해 월드컵 기간 일본이 보여준 경기력은 상당한 것이었다. 개인기량, 피지컬의 열세를 빠르고 정교한 패스로 극복했다. 득점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일품이었다.

벨기에의 사령탑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 역시 일본의 경기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우리는 일본을 칭찬해야 한다. 그들은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며 “특히 속도감 있는 역습의 정확도가 높았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밖에도 숱한 해외 언론, 축구 스타들이 일본에 박수를 보냈다. 

일본의 8강 진출 실패에 대부분의 국내 네티즌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본의 경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한국 축구 또한 바뀌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네티즌 ‘서울**’은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수준 높은 경기수준을 보이는 일본이네요, 또 일본의 정교한 패스 플레이는 너무너무 부럽네요”라며 일본 축구의 성과를 부러워했다. 네티즌 ‘side****’는 “벨기에 상대로 거의 이길 뻔 했네, 패스도 장난 아니고…우리나라가 과연 일본 이길 수 있을까?”라며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력을 비교했다. 이밖에도 ‘일본 축구는 객관적 전력으로 이미 한국을 넘어섰다’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랭킹 1위 독일을 꺾는 이변을 보였으나 조별예선 3경기에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특히 스웨덴전에선 유효 슈팅 0개에 그치며 공격 전개에 아쉬움을 남겼다. 기본기도 부족했다. 볼터치와 패스의 질 등이 현격히 떨어졌다. 때문에 상대 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상당수 고전했다. 

한국 대표팀이 예선 최종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보인 투지는 박수 받아야 한다. 끈질긴 인내와 투지만 있다면 강팀을 상대로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한 것처럼 근본적인 개혁과 개선이 없다면 한국 축구는 4년 뒤 또 다시 제자리걸음을 할 가능성이 높다. 기술과 실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이번처럼 1승을 따내는 것 조차 험난해질 수 있다. 이젠 한국 축구도 변해야 한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