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의 증언 “독일전 하프타임 때 손흥민의 격려 큰 힘 됐다”

기사승인 2018-07-03 13: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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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의 증언 “독일전 하프타임 때 손흥민의 격려 큰 힘 됐다”

대한민국 간판 골키퍼 조현우가 독일전 승리의 원동력이 손흥민의 용기어린 외침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조현우는 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최종전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라커룸에서 손흥민은 “우리보다 독일이 지금 더 긴장했다. 쫄지 마라.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외쳤다. 당시 손흥민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한 기성용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다.

한국은 독일전에서 전후반 90분 동안 숱한 위기 속에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극적인 역전승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영권-윤영선의 수비 조합이 독일의 파상공세를 튼튼히 막아낸 가운데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이 한국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이날 독일은 26개의 슈팅 중 6개를 골문 안쪽으로 날렸다. 조현우는 이 모두를 막아내며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조현우는 “손흥민의 외침에 그 전까지 다소 긴장해있던 동료들의 눈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잘 몰랐는데 손흥민이 그렇게 말하니 자신감이 확 들었다. 저뿐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그랬다”고 회상했다.

손흥민의 격려 이후 조현우 역시 “위험지역에서 파울만 주지 말자. 할 수 있어!”라고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앞선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실점을 허용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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