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갈릴레오’ 하지원이 화성에 간 이유

‘갈릴레오’ 하지원이 화성에 간 이유

기사승인 2018-07-12 18: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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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돼? 하지원이 이걸 왜 하겠어.”

tvN 새 예능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를 기획한 이영준 PD가 캐스팅 회의 도중 작가에게 한 말이다. 하지원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일이 유독 드문 배우다. 대중들이 궁금해 하는 유명 배우인 만큼 캐스팅하면 좋은 것이 당연하지만 PD의 반응도 이해가 된다. SF 화성 탐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 일주일간 폐쇄된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독한 설정을 그녀가 흔쾌히 받아들일 거라 생각하긴 어렵다.

하지만 작가가 하지원을 언급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하지원이 우주에 관심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이 PD가 만난 하지원은 생각 이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예상과 달리 섭외 제안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하지원은 제작진, 김병만, 닉쿤, 김세정과 함께 화성으로 향했다.

12일 오후 2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 제작발표회에서 하지원은 “어릴 적부터 우주를 정말 좋아하고 관심이 많았다”며 “언젠가 내가 바라본 우주에 가는 것을 꿈꿨다. MDRS 기지에서 배우가 아닌 우주인으로서 실제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들을 간접 경험할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준 PD 역시 “섭외할 때 출연자가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느냐를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궁금해서 하지원을 만나 얘기해보니 정말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이런 대배우가 같이 가서 고생해도 괜찮을까 했는데 흔쾌히 가주셔서 감사했다. 하지원과 일할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웠다”고 섭외 과정을 설명했다.

[현장 종합] ‘갈릴레오’ 하지원이 화성에 간 이유

출연자들이 우주선을 타고 진짜 화성에 간 건 아니다. 이들은 화성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미국 유타주의 MDRS(화성 탐사 연구 기지)에서 이탈리아, 페루의 과학자들과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화성에서 할 만한 실험들을 이곳에서 미리 진행해보는 프로젝트였다.

이들은 지난 6월 MDRS 196기로 7박8일 동안 화성에서의 생존에 도전했다. 이 기록은 로그 기록으로 남아 앞으로 화성 탐사에서 발생할 문제점과 대책 마련을 위한 데이터로 이용될 예정이다. 또 한국인 최초 MDRS 방문이자 국내 최초로 MDRS 내부를 공개한다.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는 SBS 출신 이영준 PD의 tvN 첫 예능이다. “회사를 옮기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는 이 PD는 물리학 전공을 살려 과학과 예능을 접목하려고 했다. 이 PD는 “요즘 우주 과학에서 제일 중요한 화두는 화성 이주였다”며 “인류가 화성에 갔을 때 제일 먼저 해야 할 연구들을 MDRS에서 2001년부터 해오고 있었다.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를 통해 화성에 대한 호기심과 인류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갈릴레오 : 깨어난 우주’의 방송 시간은 일요일 오후 4시40분이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복면가왕’, SBS ‘런닝맨’,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경쟁을 펼친다. 오는 15일 첫 방송.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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