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슈퍼 히어로 가족이 바뀐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인크레더블2’

기사승인 2018-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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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리뷰] 슈퍼 히어로 가족이 바뀐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인크레더블2’

개봉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이 1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왔다. 오랜 시간 동안 속편 제작을 기다렸던 팬들 덕분일까. 반응이 대단하다. ‘인크레더블2’는 앞서 개봉한 북미 영화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수익 5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이야기는 전편과 이어진다. 엄청난 힘의 소유자인 아빠 밥(인크레더블),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엄마 헬렌(일라스티걸) 투명인간으로 변하거나 보호막을 칠 수 있는 딸 바이올렛, 빠르게 움직이는 능력을 지닌 아들 대쉬, 해맑은 얼굴 속에 엄청난 능력을 숨긴 막내아들 잭잭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여전히 히어로 활동이 불법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의 히어로 지원 프로그램마저 중단된다. 미디어가 히어로 활동의 단점만을 부각한 덕분이다. 졸지에 생계를 걱정하는 처지에 놓인 인크레더블 가족에게 다국적 그룹의 CEO 윈스턴이 솔깃한 제안을 한다. 미디어를 통해 히어로의 활약을 적극적으로 비춰 여론을 바꾸고 히어로 활동의 합법화를 끌어내자는 것.

그런데 윈스턴이 채용을 원한 히어로는 인크레더블이 아닌, 일라스티걸인 헬렌이다. 헬렌은 가족에 대한 걱정을 뒤로하고 세상에 나가 일라스티걸로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일약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다.

일라스티걸이 스타덤에 오를 동안 인크레더블은 가정에서 전쟁을 치른다. 사춘기를 겪는 딸의 연애와 아들의 수학 문제, 막내 재우기까지 무엇 하나 쉬운 게 없다. ‘인크레더블2’는 초인적인 힘도 통하지 않는 육아의 어려움을 생생하게 표현해 냈다.

이처럼 각각의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족 앞에 정체불명의 악당이 등장한다. 인크레더블 가족은 1편과 마찬가지로 힘을 합쳐 세상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특징을 충분히 활용한 연출과 아이디어가 빛난다. 특히 히어로들의 과감한 액션이 애니메이션 화면에서 더욱 돋보인다.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편부터 하나둘 초능력을 선보이는 막내 잭잭의 활약이 눈에 띈다. 잭잭은 이 작품에서 웃음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14년 만에 돌아온 ‘인크레더블’ 시리즈가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덕분이 아닐까. ‘인크레더블2’에서 밥과 헬렌, 인크레더블과 일라스티걸은 통상적인 사회적 역할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할 뿐이다. 헬렌이 밥에게 “당신이 집안일을 해주지 않았으면 나는 이 일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제대로만 한다면 육아도 영웅적인 일”이라는 밥의 대사는 ‘인크레더블2’가 변화한 시대의 흐름을 어떻게 나타내려 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대목이다. 일라스티걸 뿐만 아니라 여러 여성 캐릭터가 다양한 결로 묘사되는 것도 흥미롭다. 

전편과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초반 설명이 충실하기에 전편을 보지 않아도 감상은 가능하다. 쿠키 영상은 따로 없다. 오는 18일 개봉. 전체 관람가.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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