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유흥업소에까지 학생들 불러 발표 시켜”

기사승인 2018-07-16 15: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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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정혜연 부대표는 16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91차 상무위에서 “지난 달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 학과의 학생들이, 한 학과 전공 교수가 수 년 동안 학생들에게 폭언과 인격모독, 성희롱등 수많은 갑질을 자행해왔음을 알렸다. 그리고 지금도 제주시청 조형물 앞 광장에서 해당 교수에 대한 조속한 조사와 제대로 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생이라는 이름으로, 조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노예처럼 부리는 등의 교수들의 갑질 문제는 제주대뿐만 아니라, 이미 한국의 많은 대학교에서 벌어져 왔다. 또한 그 문제는 대부분의 학교의 눈감아주기 식의 대응으로 전혀 해결 되지 못했다. 졸업과 취업, 진로를 볼모삼아 부리는 갑질에 학생들은 모욕과 억울함을 참아 와야 했다. 이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의 대학”이라고 지적했다.

또 “제주대 멀티미디어 학과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을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고, 자신의 말을 안 듣는 학생들을 상대로 몇 시간씩 보복성 면담을 진행하는 등의 행동을 일삼아왔다. 이를 알렸지만, 6년 전에도 9년 전에도 흐지부지 넘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졸업과 교수가 가진 업계 인맥 때문에 이런 모욕적인 일을 속으로 다시 담아둬야 했다”고 밝혔다.

정혜연 부대표는 “학생들의 제보로 유흥업소에까지 불러서 발표를 시키게 하는 등의 행동까지 제보되고, 현재 학교 인권센터에서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다. 또한 추가적으로 학생들이 참여한 공모전에 참여하지도 않은 자신의 자녀 이름을 올려달라고 요구했던 바가 추가적으로 제보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조사기간이 연구 윤리위 조사 기한은 6개월이라는 근거를 대며 더욱 더디게 진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대해 학교는 더 이상 사건이 더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식의 태도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신속한 조사가 진행되게 만들고 남용된 교권에 대해서 제대로 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랫동안 왜곡되어온 위계질서로 학생들은 물론, 대학원생에게는 더더욱 가혹하게 가해져온 교수들의 갑질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청년들은 이제 더 이상은 학위논문과 취업을 빌미로 권력에 억압당하며 살기를 원치 않는다. 생존을 위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포기할 수 있는 시대는 이제 가능하지도,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대학사회의 권력의 불균형으로 인해 학생들은 모욕을 당할 수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있다. 이제 취업과 논문을 빌미로 받아야 하는 모욕, 폭력, 성희롱 등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 나갈 문제이다. 대학 사회의 잘못된 권력 구조를 해결하는 창구, 피해를 입은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학생들의 연대로, 약자들의 연대로 가능할 것이다. 이들의 연대가 더 커지고 더 강해질 수 있도록 정의당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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