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경제시찰서 격노…“벼르다 직접 나왔는데 말이 안 나와”

기사승인 2018-07-17 09: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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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 경제현장을 시찰하면서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봤는데 말이 안 나온다”며 격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 위원장이 함경북도 어랑군의 수력발전소인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비롯, 염분진 호텔 건설 현장, 온포휴양소, 청진가방공장 등 함경북도 경제 관련 현장 총 8곳을 돌아봤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위대한 수령님의 교시가 계신 때로부터 30여 년이 지나도록 공사가 완공되지 못하고 있는 실태를 현지에서 직접 료해(시찰), 대책하기 위해 왔다”면서 어랑천발전소 공사가 70%밖에 진척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내각 책임자들이 최근 몇 해 사이 댐 건설장에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대단히 격노해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건지 말자는 건지 모르겠다”고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경제시찰서 격노…“벼르다 직접 나왔는데 말이 안 나와”김 위원장은 또 “내각을 비롯해 경제지도기관 책임일꾼들도 덜돼 먹었지만 당 중앙위원회 경제부와 조직지도부 해당 지도과도 문제가 있다”면서 “지금처럼 내각에 맡겨 놓아서는 대가 바뀌어도 결말을 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중앙위원회 지휘 아래 내년 10월10일까지 댐과 발전소 건설을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의 질책은 함경북도 염분진호텔 건설현장에서도 이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골조공사를 끝낸 때로부터 6년이 지나도록 내부 미장도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적미적 끌고 있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북한 매체에 보도된 북·중 접경 신의주의 화학섬유공장과 방직공장 시찰에서도 강도 높은 언사로 간부들을 질책한 바 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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