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잘못된 계파논쟁·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어 거름 되면 큰 영광”

기사승인 2018-07-17 15: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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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잘못된 계파논쟁·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어 거름 되면 큰 영광”자유한국당 김병준 신임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저한테는 아직 익숙지 않은 호칭이지만 이렇게 불러보겠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오늘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소명을 받는다. 정말 무거운 마음이다. 단순히 이 직 자체가 무거워서가 아니다. 우리 정치가 세상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그런 가운데 우리의 삶이 하루하루 더 어려워지고, 또 우리의 미래가 우리로부터 하루하루 더 멀어지면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걱정스럽게 하는 이런 현실이 제 어깨와 머리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무겁다고 이야기를 드리는 것”이라고 일성을 밝혔다.

이어 “우리 정치, 저는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우리에게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에게 자유한국당을 바꾸라고 명하고 있고, 한국정치를 바꾸라고 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서 저에게 다시 이 바꾸는 일에 앞장서라고 명하고 있다. 부디 이 소명을 다하고 이 명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병준 위원장은 “저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한국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다. 대신에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이 우리 정치의 중심을 이뤄서 흐르도록 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 이 작은 소망을 향해서 가겠다. 국민을 보고 앞만 보고 가겠다. 부디 그렇게 하라고 해주시라.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이름 아래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주시라. 차라리 그런 잘못된 계파논쟁과 잘못된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오히려 죽으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시라. 차라리 그렇게 싸우다 오히려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디 그렇게 되게 도와주시라”고 당부했다.

이어 “저는 아무런 힘이 없다. 계파가 없다. 선거를 앞둔 시점도 아니니 공천권도 없다. 그렇지만 적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힘이냐. 자유한국당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지탄, 그리고 그러면서도 아직도 놓지 않고 있는 한 가닥의 희망이 저한테는 꿈이다. 뿐만 아니라 힘들어지고 있는 경제, 그리고 그 속에서 하루하루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걱정이, 또 그 마음이 저에게는 힘이 될 것이다. 이러한 실망과 지탄, 그리고 희망, 걱정 이 위에서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제가 이 당을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를 바로 세우게 도와주시라”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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