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음주 삼가야 하는 이유 ‘탈수 현상’

기사승인 2018-07-19 03: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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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음주 삼가야 하는 이유 ‘탈수 현상’최근 한낮 기온이 30℃를 훌쩍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올해 4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온혈질환 감시 결과 총 551건의 온열환자가 신고됐으며, 사망은 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전체 온열환자 신고건수의 절반이 넘는 285명(52%)이 신고됐다.

이처럼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짐에 따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무더위에 지나친 알코올 섭취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더위에 취약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폭염에 술을 마시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심장마비 등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리 몸은 날씨가 더우면 혈관을 확장시켜 땀을 배출해 체온을 조절한다. 심장은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는 등 무리를 가하게 된다. 전 원장은 “이미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급격한 혈압 변화가 일어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심장학회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32℃ 이상 상승하면 뇌졸중 환자는 66%, 심근경색 환자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폭염 기간이 5일 이상 나타날 경우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이 11.34%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또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혈액의 농도를 짙게 만든다. 전용준 원장은 “더운 날씨에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줄어들게 되는데 여기에 음주까지 가해지면 탈수 현상이 더 심해진다”며 “혈액이 끈적해지면 혈관을 막아 뇌졸중, 동맥경화, 급성 심근경색 등을 일으키거나 당뇨 환자의 경우 일시적인 고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용준 원장은 “건강한 사람도 폭염에 술을 마시면 더 빨리 취하고 탈수 증상이 심해지므로 음주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심뇌혈관 질환자는 폭염 자체가 위험한 만큼 음주를 삼가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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