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어린이집 아이 외조모 “딸, 자다 일어나서 아기 얼굴 보여달라 해”

기사승인 2018-07-19 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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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어린이집 아이 외조모 “딸, 자다 일어나서 아기 얼굴 보여달라 해”경기 동두천시의 한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갇혀 질식사로 숨진 김모 양(4)의 유족이 비통한 마음을 쏟아냈다.

김 양의 외할머니인 A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아이 엄마가 아기 사진만 보면 실신을 해서 (빈소에 영정도) 못 걸어놓고 바닥에 엎어놓고 있다”고 전하며 “어른들 잘못으로 그 어린 생명이 피어 보지도 못하고 간 게 너무너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아이 엄마가 (실신했다가)지금 또 일어나서 아기 얼굴 보여 달라고, 아기 옷 입힐 때 한 번 더 보여 달라고 한다”면서 “너무너무 불쌍하다. 다섯 살(만 4세) 먹은 게 그 열기 속에서 7시간을 그러고 있었다는 게 너무 끔찍하다”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김 모양은 지난 17일 오전 9시40분께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를 포함한 어린이집 관계자들은 7시간이 넘도록 김 양의 부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A씨는 김 양이 발견됐을 당시 뒷좌석에 안전벨트를 한 상태로 옆으로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말이 안 된다. 자기가 받아서 앉혀놨는데 (두고 내렸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A 씨는 “(아이 얼굴을) 보고 왔는데 너무너무 비참하다. 얼굴이 너무 끔찍하다. 막 데이고 시퍼렇고…. (발견) 당시에 아기가 팔도 막 틀어져 있었다더라. 몸부림을 친 것 같다. 그래서 아기를 영안실에 놓을 때 뼈를 맞춰서 똑바로 눕혀놨다더라”며 “안전벨트는 못 풀지, 저 혼자 반항(저항)하다가 열기는 뜨거워지지…. 어른도 10분도 있기 힘든 그 7시간을 다섯 살 먹은 애기가 거기서 있다는 생각을 해보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아이 엄마가) 어제 저녁부터 아기 봐야 된다고, 왜 나만 안 보여 주냐고, 그냥 저도 쫓아가야 된다고, 어린 게 어떻게 어디를 가냐고 내가 쫓아가야 된다고, 엄마 생일날 뭐 사줘 뭐 사줘 해서 다 사준다고 그랬는데 그것도 못 사줬는데 간다고 쫓아가야 된다고 하니 진짜 억장이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김 양의 생일은 오는 24일이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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