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운명이다" 사망한 데니스 텐, 어떤 선수였나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 운명이다" 사망한 데니스 텐, 어떤 선수였나

기사승인 2018-07-20 09: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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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의 피겨 스케이팅 메달리스트인 한국계 선수 데니스 텐(25)이 괴한에 피습당해 사망했다.

지난 19일(한국시간)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괴한의 칼에 찔렸다. 당시 데니스 텐은 자신의 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 둘과 격투를 벌였으나 칼에 찔렸다. 이후 행인들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데니스 텐은 구한말 의병장인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민긍호 선생은 대한제국 시절 일제에 의한 고종황제의 강제퇴위, 군대 해산에 항거해 의병을 일으킨 독립운동가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 피겨스케이팅 종목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메달을 안겼다. 최근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27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2월 KBS 평창동계올림픽 특집 다큐멘터리 ‘고려인, 데니스 텐의 올림픽’에 출연해 “제가 딴 모든 메달과 제가 이룬 성취는 모두 카자흐스탄을 위해 거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이란 나라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언제나 한국인이었고 앞으로도 한국인으로 살아갈 것이다”라고 밝힌 데니스 텐은 “아마도 이것은 운명이겠지요. 자랑스러운 저의 운명”이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또 ‘피겨퀸’ 김연아의 현역 마지막 무대였던 아이스쇼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SNS에 데니스 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그를 추모했다.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라는 김연아는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습니다.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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