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복지부 장관 "원격의료, 의료계와 상의해 도입하겠다"

기사승인 2018-07-20 1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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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복지부 장관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의료계와 소통해 원격진료가 가능한 의료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통한 대학병원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대폭 개편하고, 장애인 건강주치의, 만성질환 관리 전담의사 등 일차의료기관 의사들이 존경받을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2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능후 장관은 19일 복지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의료계가 원격진료에 스스로 동참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기 위해 의료계와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의료접근성이 어려워 진료를 받지 못하는 국민들의 진료권을 보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원격의료기술의 물결에서 ‘탑(top)’ 수준인 한국 기술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하루가 다르게 원격의료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의료환경도 변하고 있다. 의료계에서 먼저 본질적인 필요성과 우리가 직면한 문제점을 같이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볼 생각이다”라며 “원격진료든 대면진료든 의료인이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 붙여서는 안 된다. 단계마다 의료인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그분들이 납득하고 스스로 동참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반대만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인들은 의료민영화보다는 쏠림현상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한다. 원격진료가 시행되면 대형병원에 유능한 의사 있을 때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환자와 의료인간 원격진료는 장비가 있어야 하고, 기술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며 “그러나 원격진료에 여러 가지 제약 조건을 달 수 있다. 거동 불편자, 장애인들, 격오지에 있는 분들에 대해 (일차의료기관) 의료진이 1차 진료를 커버할 수 있게 만들어 주면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서비스가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의료기술이 진전되고 있는데, 그 물결을 타지 않으면 탑(top)을 지키기 힘들거란 생각이 든다”며 “기술의 변화와 발전에 부응해야 하기 때문에 이해당사자인 의료계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매커니즘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상급병원 쏠림현상을 막기 위해 의료전달체계를 대폭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만성질환과 관련한 환자는 1차 의료기관에서 집중 관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급성기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중증장애인이 거주 지역내 장애인 건강주치의로 등록한 의사 1명을 선택해 만성질환이나 장애 관련 건강상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장애인 건강주치의’와 ‘만성질환 관리 전담의사’ 시범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상적인 모습은 동네 의사들이 지역에서 존경을 받으면서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다. 주민들과 평상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 접촉이 늘어나면 신뢰관계가 쌓이고, 환자들도 그 의사를 믿고 존경하게 된다”며 “의료진도 자신의 실력을 쌓기 위해 재훈련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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