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출용 ‘실탄’ 확보전 치열

기사승인 2018-07-23 09: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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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대출용 ‘실탄’ 확보전 치열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저축은행들이 앞 다퉈 예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수신 잔고를 늘려 대출영업에 활용하기 위함이다. 또한 저축은행들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일삼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 자회사인 JT저축은행은 지난달 멤버십 목표달성을 기념해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35%p 인상했다. 지난 12일에는 금리를 0.1%p 추가로 올렸다. JT저축은행 비대면 정기예금을 24개월 이상 가입 시 최대 연 2.95%를 이용할 수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3월과 6월에 금리를 올렸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두 달 동안 정기예금 금리를 세 차례나 올렸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정기예금 금리를 0.1%p 인상했다. SBI저축은행은 이와 별도로 은행권 최고 수준인 3.1%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OK저축은행은 1년만 가입해도 2.7%를 주는 예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중도해지 시에도 금리가 유지되는 상품을 내세우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가입기간에 따라 다르다. 중앙회가 공시한 18일 기준 만기 2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66%, 3년은 2.68%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2% 초반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저금리 장기화 속에 저축은행이 투자처로 각광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저축은행이 예금 금리를 자주 올리는 이유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수신금리를 올려 고객을 모은 다음 대출영업을 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고금리 대출인 경우가 많아 원성이 자자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OK·SBI·웰컴 등 상위 7개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중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2월 말 75%를 넘어섰다. 올 1분기 저축은행이 벌어들인 순익에서 이자수익은 1519억 원이다. 저축은행은 대부업법 시행령에 따라 최고금리 24%를 넘어서는 안 된다. 중앙회에 공시자료를 보면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대부분 20%를 넘거나 24%에 육박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평균금리 자체가 높게 산출되는 건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가계대출이 저신용자 위주이다 보니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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