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캠핑 응급처치법으로 안전한 휴가 보내자

기사승인 2018-07-29 04:00:00
- + 인쇄

여름 캠핑 응급처치법으로 안전한 휴가 보내자

여름 휴가철을 맞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야외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만큼 안전사고의 위험도 높기 때문에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대학교병원 곽영호 응급의학과 교수를 통해 캠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알아봤다.

◇화상 처치

캠핑을 하던 중 요리를 하기 위해서 피운 모닥불이나 가스레인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을 입게 되면 일단 깨끗한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것이 최우선이다. 적어도 15~20분 정도 흐르는 찬물에 화상을 입은 부위를 씻어주거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거즈를 상처 부위에 덮어 준다. 이렇게 냉각이 잘 될수록 화상으로 인해서 손상된 피부의 면적을 최소로 줄일 수 있고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다.

깨끗하지 않은 된장·고추장 혹은 아무 연고나 바르는 것은 상처를 오염시키고 냉각을 방해하므로 절대 발라서는 안 된다.

냉각이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되면 상처 부위를 살펴본다. 피부가 벌겋게 변하고 아프지만 물집이 전혀 없다면 1도 화상이다. 이런 경우는 흉터가 남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혹시 이후에라도 물집이 생기는지 관찰하고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다.

만약 물집이 잡혔다면 2도 이상의 화상이다. 깨끗한 소독 거즈나 붕대, 혹은 깨끗한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덮고 즉시 병원으로 간다. 화상으로 바로 생긴 물집은 상처이기는 하나 일시적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덮개의 역할을 하여 피부 안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새 피부가 돋아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은 상처를 덧나게 할 우려가 있다.

◇골절이 의심되는 경우

평소에 하지 않던 무리한 활동을 하다가 관절이나 뼈를 다쳐서 부러진 것이 아닐까 의심될 때가 있다.

골절이 되면 부러진 부위가 부어오르고, 심하게 아프다. 골절 부위를 만지면 통증이 심하고 움직이지 못하게 되지만, 일부 심하지 않은 경우는 이런 증상이 다 나타나지는 않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골절이 의심되면 다친 부위를 자꾸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뼈와 주위를 둘러싼 인대, 힘줄, 근육이 더 손상되므로 움직이지 않도록 부목을 대어 고정하는 것이 좋다. 또 다친 부위가 점차 부어오르면 골절 부위 주변의 근육, 인대와 혈관을 눌러 더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다면 이동 중에도 다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들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필요하다면 주위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구할 수 있다면 얼음을 거즈나 비닐봉지에 싸서 다친 부위에 대어주면(냉찜질)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뱀에 물린 경우

뱀에 물렸을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뱀을 잡으려고 하거나 사진을 찍으려 시도하다가 다시 물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뱀을 확인하지 않아도 상처의 모양과 증상으로 독사인지 여부를 알 수 있으므로 뱀의 종류를 확인하려는 노력은 불필요하고, 위험할 수 있다.

독사에 물린 부위는 부어오르고 피가 난다. 전신적으로는 어지럽고, 토하거나 메슥거리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뱀에게 물린 상태에서 흥분해서 움직이면 독이 혈액 안에서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은 마음을 안정하고 일단 물린 장소를 벗어났다면 움직이지 말고 눕거나 앉아서 응급 처치를 한다. 

가장 좋은 응급처치는 물린 곳에서 5~10㎝ 정도 심장에 가까운 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팔·다리가 저릴 정도로 너무 세게 묶는 것은 좋지 않으며 손가락 2개 정도가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묶어 준다. 물린 위치를 심장보다 아래쪽에 두면 심장으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나 물린 부위가 더 부어오를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부어오르는 것을 걱정해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면 부기가 덜 할 수 있으나 독이 빨리 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연스럽게 물린 부위를 유지하면서 빨리 응급센터로 가는 것이 좋다. 현장에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나 칼로 상처를 도려내는 것이 응급처치로 좋다는 주장이 있으나 과학적인 근거가 없으며, 효과도 입증된 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독사는 살무사 3종과 유혈목이 1종, 총 4종류의 독사가 알려져 있으며, 훨씬 많은 살무사의 경우 효과적인 독 중화제가 있으므로 가능한 환자를 안정시키고 빨리 응급센터로 옮기는 것이 가장 좋은 응급처치이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