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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전근향의 '사람이 먼저인 세상'

전근향의 '사람이 먼저인 세상'

민수미 기자입력 : 2018.08.07 16:40:49 | 수정 : 2018.08.07 16:41:00

“사람이 먼저인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이 행복해지는 날이 꼭 오기를 바랍니다.”

전근향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동구의회의원이 아들을 잃은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이른바 ‘갑질’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들을 사고로 잃은 아버지에게 전보 조처를 요구한 것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지난달 14일 부산 동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경비실로 돌진했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근무 중이던 경비원 김모씨(26)가 숨졌는데요. 김씨는 같은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도 당시 야간 순찰을 하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비극적인 사고 직후 전 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합니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이었던 전 의원은 사고 직후 경비업체에 직접 연락해 김씨의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즉각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왜 한 조에서 근무하느냐”는 겁니다. 전 의원의 요구를 전해 들은 김씨의 아버지는 “아들 죽은 날 왜 그렇게 말을 하느냐”며 절규했다고 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 의원은 “아들의 사고를 목격한 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해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것을 제안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논란과 공분은 잦아들지 않았죠. 아파트 주민들은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전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 만장일치로 전 의원 제명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고 있다’는 전 의원의 주장, 기억하시나요. 전 의원에게 약자는 누구인 걸까요. 또 그에게 사람이 먼저인, 사람 사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요. 같은 부모 입장에서 혹은 불행을 겪은 타인을 바라보는 최소한의 공감 능력만 있었더라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는데요. 정치인에 걸맞는 높은 수준의 도덕성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말이죠. 약자를 위한 정치를 울부짖던 정치인의 이면은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오늘 쿡기자는 전 의원이 지난 6월20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구의원 당선 소감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에 대한 환멸은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요.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셔서 매우 감사드립니다. 늘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당선 이후에 더 열심히 뛸 것을 약속드리며, 초심을 잃어버리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혹여라도 흐트러짐이 있을 시에는 따끔한 질책 부탁드립니다. 평화가 가득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항상 주민 곁에 있겠습니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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