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이은 소나기로 인해 ‘사과 탄저병’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은 8일 26일째 폭염이 지속되다가 지난 6일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면서 사과 탄저병 확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잦은 강우로 탄저병 발생이 급증했지만 올해는 폭염으로 인해 발병과율이 0.1% 내외로 경미한 수준이나 일소 피해과에 의한 2차 감염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탄저병은 과실에 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병으로 초기에는 갈색의 작은 반점을 형성하고 이것이 확대되면서 점차 병반 중앙부가 움푹해지는 한편 원형상의 흑색 곰팡이층이 형성된다.

온도가 높고 습도가 높아지면 병무늬 위로 담홍색의 포자로 된 점질물이 흘러나온다.

탄저병 병원균 포자는 끈끈한 점액질로 싸여 있어 빗방울에 의해서만 비산돼 주변 과실로 빠르게 전염을 일으킨다.

병든 과일에서 흘러내린 물방울로도 전파된다.
 
탄저병에 걸린 과실은 이미 15~30일 전에 감염된 것이어서 발병을 저지할 수 없는데다 발병된 과실은 발견 즉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제법이다.

병든 과실 제거 후 직전 약제 살포일로부터 6~7일 후에 캡탄 수화제, 클로로탈로닐 수화제, 플루아지남 수화제 등을 특별 살포해 예방해야 한다.

또 사과원 내 제초작업을 실시하고 도장지를 제거하는 등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 습하지 않게 관리하고 햇볕을 골고루 잘 들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균 경북도 농업기술원 기술지원과장은 “사과 탄저병은 8월 하순까지 고온다습할 경우 발생이 많다”며 “방제를 위한 과도한 약제 살포는 오히려 약제 저항성 발달에 우려가 있으므로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