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포스트 넷플릭스 꿈꾸다… 업계는 '글쎄'

기사승인 2018-08-09 14:36:52
- + 인쇄

SK브로드밴드가 ‘제2의 넷플릭스’를 꿈꾸고 있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SK브로드밴드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텔레콤 본사 수펙스홀에서 열린 ‘SK브로드밴드 미디어사업 전략 기자 간담회’에서 넷플릭스와 흡사한 ‘추천 시스템’ 도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B tv’와 OTT 옥수수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 계획을 공표했다.

이날 공개된 서비스들은 자사 ‘B tv’ 첫 화면을 넷플릭스의 이용자 성향을 파악해 1 대 1 맞춤형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와 거의 동일하게 바꿨다.

아울러 본원적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윤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간담회에서 “이제 콘텐츠 파워는 오리지널 콘텐츠(OTT)”라며 “지난해 대비 투자비용을 5배 늘려서 올해 100억원 가량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2019년부터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제외되는 점도 경쟁을 해볼 만한 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디즈니와 관련된 콘텐츠 서비스가 유지된다. 이에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콘텐츠 이용자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호재와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SK브로드밴드의 ‘포스트 넷플릭스’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전에는 넷플릭스가 되기는 어렵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는 460만에 불과하다”며 “넷플릭스는 최소 3300만의 가입자를 보유했을 때 자체 콘텐츠를 제작했다. 그 정도 가입자는 보유해야 제작비 회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SK브로드밴드가 몸집을 불려(가입자 수)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인수합병뿐”이라며 “100억원이 적은 돈은 아니지만 한 시리즈 제작에 500억~1000억원씩 투자하는 넷플릭스와 비교해서는 적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