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노년기 치아관리가 중요한 이유

노년기 대표 치아질환 ‘치아우식증·치주질환·치아상실’

기사승인 2018-08-10 0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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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100세를 위해 노년기 건강관리는 필수가 됐다. 나이가 들수록 만성질환 발생 확률이 늘기 때문에 삶의 질을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노년기 건강관리 중 중요한 것이 치아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치아가 마모되고 잇몸 기능이 떨어지면서 음식 섭취가 예전만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화기능마저 떨어져 노년기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에 치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노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고 치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아우식증

나이가 들면 구강 내 침 분비가 현저히 감소하며 입안이 건조해진다. 이뇨제 또는 항우울제 같은 약물 복용 또한 구강을 건조하게 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이처럼 구강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가 쉬운데 이는 다양한 노인성 구강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치아우식증은 입속 세균에 의해 당류 등이 분해되며 생기는 산이 치아를 파괴시켜 생기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치아우식증은 소아 및 청소년기에 많이 발생하며, 나이가 들어 발생하는 치아우식증은 ‘노인성 치아우식증’이라고 한다.

노인성 치아우식증의 원인으로는 침분비 감소로 인한 구강 건조, 당뇨 등의 질환, 약물 복용, 섬세하지 못한 칫솔질 등이 꼽힌다.

고려대 구로병원 치과보철과 이정열 교수는 “치아우식증은 잇몸 경계 또는 치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되거나 치아가 부러질 정도로 심하게 진행될 때까지 별다른 통증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찌릿한 통증이 발생한다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니 반드시 치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치주질환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잇몸과 뼈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잇몸이 붓고 이가 흔들리며 구취 및 잇몸 출혈 증상이 나타난다. 흔히 풍치라 불리는 치주질환은 치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조직에 번식한 세균이 증식하며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치아 표면에 붙어 얇고 끈적한 막처럼 형성된 치태를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입 속 칼슘, 인 등의 무기질과 만나 치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치석은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관리해야 하다.

연령층이 높아질 수록 치주질환에 이환된 환자의 비율도 상승한다. 이는 치주질환이 오랜 기간 동안 천천히 진행되며 여러 가지 구강 위생관리 등이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치과 정기검진과 평소 생활관리로 치아 건강을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국민일보DB

◇치아상실

노년기에 치아우식, 치주질환 등으로 손상된 치아는 가벼운 충격에도 상실되기가 쉽다. 상실된 치아가 많을 경우, 소화 능력이 저하됨은 물론이고 심리적 위축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 단절, 자존감 저하 등으로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정열교수는 “상실된 치아를 수복하는 방법으로는 틀니, 브릿지, 임플란트, 의치 등이 있다. 과거에는 치아를 상실 시 틀니를 주로 사용했지만, 임플란트 치료의 발달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틀니와 임플란트의 건강보험 적용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치아상실에 대한 보철수복의 기회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중 임플란트 틀니는 틀니와 임플란트의 장점을 합친 치료법이다. 임플란트 틀니는 2~6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틀니 사용 시 유지력과 저작능력을 향상시킨다. 또 아래턱에 치아가 전혀 없는 환자들에게는 임플란트 틀니 시술이 학술적, 임상적으로 우수함이 입증되기도 했다.

이정열 교수는 “노인의 구강건강을 위해서 질환에 대한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치아가 상실됐을 때에는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는 적절한 보철 치료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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