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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의 화장대] 액체 아닌 고체 샴푸, '샴푸바' 직접 써보니

거품은 풍성하고 향기도 좋아…헹굴 때 모발 뻣뻣함은 고려해야

구현화 기자입력 : 2018.08.11 01:00:00 | 수정 : 2018.08.10 21:57:46

최근 저자극·친환경 이슈가 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먹을거리 등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노케미족 즉 화학용품을 쓰지 않고, 제로 웨이스트라 일컬어지는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문화가 설득력을 얻는 중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플라스틱 병에 담긴 액체샴푸는 편리하지만 계면활성제 등 화학약품이 많이 들어있고,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통에 담겨 유통된다는 단점이 있다. 

'고체 샴푸바'는 이런 맥락에서 출시됐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분을 갖추고, 샴푸통이 필요없는 특성상 번거롭게 버릴 필요도 없어 최근의 트렌드에 부합한다. 하지만 걱정되는 점도 있다. 비누로 머리를 감았을 때처럼 뻑뻑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실제로 써 보고 비교 체험해보았다. 

◇ 고체 샴푸바, 생각보다 거품 잘 나…향기도 '합격점' 

선정한 제품은 최근 샴푸바로 잘 나가는 솝퓨리 제품과 라벨영 쇼킹바 제품이다. 먼저 솝퓨리 제품은 두피 유분을 제거해준다는 '노세범 샴푸바'를 사용했다. 종이 박스를 뜯으면 파스텔톤의 하늘색 제형의 샴푸바가 나타나는데 디자인이 예쁘고 세련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라벨영 쇼킹바 제품은 쑥색에 가까운 색이어서 기존 천연비누처럼 쑥과 같은 천연원료의 향이 날 것 같았으나 생각과는 다르게 시원하고 세련된 허브 향이 났다. 

기본적으로 샴푸바는 거품이 잘 안 날 것 같은 편견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물을 묻혀보니 두 제품 모두 바로 풍성한 거품이 솔솔 생겨났다. 액체 샴푸 못지 않은 거품이었다. 솝퓨리 샴푸바가 조금 더 미세한 거품이 생겨났고, 라벨영 쇼킹바 제품도 고체 샴푸바인 것을 감안하면 거품이 매우 잘 나는 편이었다. 

두 제품 모두 거품이 풍성하게 나 머리 속까지 꼼꼼히 묻힐 수 있었다. 둘다 향기도 아로마향으로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특히 솝퓨리의 경우 피부와 비슷한 약산성이라 그런지 자극적인 느낌은 없었다. 샴푸바를 머리에 문질러 주는 방식만 제외하면 바르고 나서는 일반 액체 샴푸와 비슷했다. 

두 제품 모두 거품을 일어나게 하는 화학적 계면활성제를 쓰지 않고 자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화학성분을 쓰지 않는데도 거품이 매우 자연스럽게 잘 일어나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 헹구면 뻣뻣한 느낌은 있어…트리트먼트 꼭 발라줘야 

다만 머리를 헹구자 기존 액체 샴푸보다는 고체 샴푸바가 모발이 조금 뻣뻣한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특히 라벨영 쇼킹바의 경우 솝퓨리보다 2~3배 정도 좀 더 뻣뻣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샴푸바를 썼을 때는 기존 액체샴푸를 썼을 때보다 트리트먼트를 예전보다 더 듬뿍 발라주게 됐다. 

솝퓨리 샴푸바는 피부와 가까운 pH 5.5의 약산성을 띠고 있어 알칼리성 비누보다 피부에 자극은 더 적다는 설명이다. 설페이트계 계면활성제와 실리콘 등을 넣지 않고 자연유래 계면활성제를 사용해 기존 액체 샴푸처럼 부드럽게 유화되는 느낌이 적고 뻣뻣한 질감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난다는 것이 업체의 입장이다. 

그래도 솝퓨리 샴푸바는 모발의 뻣뻣함이 조금 덜해 편했으며 여성들이 선호하는 모발 미용 샴푸에 가까웠다. 헹구고 난 후 트리트먼트를 바르면 모발이 찰랑거리고 부드러워진 느낌이 들었다. 숍퓨리의 경우 약산성비누의 특성상 일반 알칼리성 비누보다는 훨씬 부드러웠고, 그만큼 물에 닿으면 녹는 기운이 더 강했다.

실제로 솝퓨리 샴푸바를 매일매일 여러 번 사용하니 두 조각이나 세 조각으로 깨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도 전용 망에 넣어서 사용하니 깨진 샴푸바라도 쓸 만했다. 전용 망에 넣어 쓰고 다시 걸어 두어 자연적으로 말리면 똑같이 사용할 수 있어 편리했다. 

반대로 라벨영 샴푸바의 경우는 애초부터 머릿결 개선을 위한 샴푸가 아니라 두피의 가려움, 각질 등을 위해 개발된 샴푸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해성분인 실리콘 성분을 배제하고 자연성분만 함유해 모발의 뻣뻣함을 느끼는 것이 정상이라고 애초부터 고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라벨영 샴푸바는 솝퓨리 샴푸바보다 모발의 뻣뻣함이 더 심하게 느껴졌다. 산성이 아니라 알칼리 성분이 주여서 그만큼 세정력은 더 강력하다. 비듬이나 각질,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실리콘 성분을 넣지 않고 자연 유래 실크아미노산을 함유해 두피에 각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한다. 

라벨영 샴푸바는 멘톨 성분을 함유해 솝퓨리보다 시원한 느낌은 더 들었다. 라벨영 샴푸바를 오래 쓰고 있는 사람들은 이 시원함을 선호하는 듯하다. 부드러움이 조금 덜하지만 솝퓨리보다는 단단해 조금 더 오래 쓰고, 깨짐이 적은 것은 장점이다.

결론적으로 샴푸바 사용은 생각보다 더 괜찮았다. 액체 샴푸만 당연하게 여겨진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체험해본 두 제품은 향긋한 거품과 모발의 부드러움을 원하는지, 두피의 세정력을 원하는지에 따라 선호가 달라지는 제품으로, 자신의 필요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화학제품과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이슈가 달아오르는 요즘 실리콘이나 인공색소, 인공 계면활성제 등의 화학성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 이 같은 천연 샴푸바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듯하다. 다만 모발에 느껴지는 약간의 뻣뻣함은 감수해야 한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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