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러너웨이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 “행복하게 만들어주셔 감사했다”

기사승인 2018-08-11 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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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기다렸지만 팬들도 기다려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얼마나 이 시간을 기다려왔는지 몰라요. 우리를 끝까지 믿고 ‘할 수 있다!’고 외쳐줘서 감사했습니다. 그 덕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러너웨이 ‘꽃빈’ 이현아 구단주는 팀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지난 2016년 창단 이후 4차례 준우승에 그치며 ‘무관의 제왕’이란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달고 다녔던 러너웨이가 마침내 첫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러너웨이는 11일 서울 신수 서강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8 오버워치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2 파이널 무대에서 연장전 8세트 접전 끝에 콩두 판테라를 세트스코어 4-3(1무)로 제압, 창단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우승 세리머니 후 선수들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프레스 룸에 들어왔다. ‘범퍼’ 박상범은 “준우승을 많이 해 아직은 (소감을) 잘 모르겠다. 그동안 아무리 높게 올라와도 최약체 평가를 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다른 팀은 우리에게 안 된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신영웅 래킹볼로 좋은 활약을 펼친 ‘짜누’ 최현우는 “러너웨이에 들어오기 위해 여러 차례 지원했었다. 힘겹게 들어온 끝에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최종 목표인 우승을 했으니 앞으로 리그에 갈 수 있도록, 리그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오버워치 APEX 시즌2 때부터 러너웨이 유니폼을 입고 활동해온 ‘스티치’ 이충희는 “그간 결승을 가도 항상 준우승을 했다. 우승할 때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아픈 손목을 치료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우승하게 돼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플렉스 포지션을 담당하며 러너웨이에게 전략의 가짓수를 늘려준 ‘서민수’는 “뜻깊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 첫 컨텐더스에서 우승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과 좋은 이미지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러너웨이에 전략적 요소가 추가돼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제 포지션에 만족하고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현장인터뷰] 러너웨이 ‘꽃빈’ 이현아 게임단주 “행복하게 만들어주셔 감사했다”

이 게임단주는 “2년 가까이 러너웨이와 함께하면서 준우승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팀을 터트려라’ ‘얘넨 답이 없다’ ‘얘넨 우승은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선수들이 어떤 감정을 느낄까 속도 많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싶었다. 선수들이 끝까지 ‘러너’ 윤대훈과 저를 믿고 따라주고 여기까지 와줘서 너무 감사하다. 긍정적으로 할 수 있다를 외치고 희망을 갖고 여기까지 온 것 같아 기쁘다. 우승 그림자에 가려져 안쓰럽고 씁쓸했는데 이런 좋은 선물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러너웨이 우승에 결정적 기여를 한 영웅은 새로 등장한 래킹볼이었다. 래킹볼을 활용한 최현우는 “결승 때 래킹볼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더라. 좋은 챔피언인지 혹시 몰라서 써봤다. 저한테 잘 맞기도 하고, 나름 빨리 습득한 것 같아 연습을 해봤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걸 대회에서 쓸 생각은 많이 없었다. 1-3으로 지면서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해 써봤다. 콩두 판테라는 라인하르트-자리야-브리기테라는 강력한 조합을 잘 쓰는 팀이다. 단단한 조합인데 그걸 래킹볼로 밀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러너웨이는 자체 MVP로 2세트 교체투입돼 솜브라 등으로 맹활약한 서민수를 꼽았다. ‘트와일라잇’ 이주석은 “서민수가 교체되면서 저희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 교체로 인해 승리를 계속 가져가게 됐다”고 지목 이유를 밝혔다.

아울러 상대팀에서 까다로웠던 선수로는 공격과 힐러를 넘나들며 플레이한 ‘영진’ 진영진을 지목했다. 이주석은 “(진영진이) 플레이를 똑똑하게 했다. 게임을 피지컬보다는 머리를 쓰면서 플레이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무관의 설움을 푼 러너웨이는 이제 한국보다 더 큰 무대에서 놀기를 희망한다. ‘스티치’ 이충희는 “다음 대회는 한국에서 말고 외국에 가서 하고 싶다. 그리고 단체로 리그에 가는 게 베스트인 것 같다. 리그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라고 다음 목표를 제시했다.

‘학살’ 김효종도 “리그에 잘한다는 겐지 선수가 없지 않나. 개인적 소망으로는 리그에 가서 겐지로 날뛰면서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리그 진출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겐지로 한 게 없다. 리그에 가서라도 좀 보여주고 싶다. 영웅폭을 더 넓히고 리그에 같이 가서 우승하고 싶다”며 겐지 숙련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러너웨이는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3일 월요일 대한민국 오버워치 국가대표팀과 공개 스크림을 치를 예정이다. 친선전 성격을 띠지만 국가대표팀이 전원 오버워치 리거로 구성된 만큼 컨텐더스 우승팀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이와 관련해 이주석은 “그래도 저희가 집중해서 열심히 한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서강대학교│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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