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 중증도 환자 대상, CT조영술이 심근 SPECT보다 비용효과적이다

기사승인 2018-08-16 13: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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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도 위험군 흉통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상동맥 CT조영술이 심근 SPECT 검사보다 비용대비 효과적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관상동맥 CT조영술은 인체에 조영제를 넣고 방사선을 이용해 사진을 찍어 관상동맥의 해부학적 정보를 평가하는 검사다. 심근 SPCET 검사는 방사선물질을 주입해 심근에 도달하는 정도에 따라 심근이 회복가능한지를 파악하는 방법이다.

이와 관련 관상동맥질환 진단법간의 비용효과를 분석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팀의 논문이 유럽심장학회에서 발간하는 심혈관영상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다.

‘중등도 위험군 흉통환자에서 관상동맥 CT 조영술과 심근 SPECT 검사간의 비용효과분석’ 논문은 사전 평가 상 중등도의 심혈관 질환이 예상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자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 통계청 사망자료를 연계해 비용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CT 조영술군과 심근 SPECT군 모두 검사 후 1년 간 심혈관 사건 발생과 삶의 질(QALYs)에는 차이가 없었다. 반면 입원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1인 평균 총의료비용은 CT 조영술군이 512만원, 심근 SPECT군이 591만원으로 CT 조영술군이 더 비용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진료지침에 따르면 흉통 환자들에게 심근 SPECT 등의 기능적 검사를 우선 권고하고 있다. 보건의료연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CT 조영술의 예후와 비용효과 측면을 분석한 국내 첫 번째 연구로 그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구책임자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용진 교수는 “해마다 흉통으로 내원환자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진단의 정확도가 높은 CT 조영술에 대한 이용 실태와 예후, 경제성 평가는 전무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연구가 우리나라 실태에 맞는 적절한 진단법을 찾아내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책임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최지은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전향적 연구와 건강보험 청구자료, 통계청 자료를 연계해 의료보장성 강화에 도움이 되는 근거를 생산한데 의의가 있다.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비용효과적인 의료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근거 제공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은 지난해 보건의료연구원 연구보고서로 발행한 ‘관상동맥질환의 저위험/중등도 위험 환자군에서 관상동맥 CT 조영술과 심근 SPECT 간의 경제성 평가’와 동일한 연구다.

한편, 유럽심장학회가 발간하는 심혈관영상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Cardiovascular Imaging)는 심초음파, 자기공명, 컴퓨터 단층 촬영 등 심혈관영상의 모든 영역을 전문으로 다루는 영향력 지수(IF) 8.3의 국제학술지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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