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AI스피커 2라운드 개막…SKT ‘2 in 1’ vs KT ‘휴대성’

기사승인 2018-08-17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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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AI스피커 2라운드 개막…SKT ‘2 in 1’ vs KT ‘휴대성’이동통신사 AI(인공지능) 스피커 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특히 자사 AI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의 경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KT는 16일 휴대성이 강조된 AI스피커를 출시, ‘기가지니’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버디’ ‘기가지니 키즈워치’ ‘기가지니 호텔’ 등 5종의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에 출시된 기가지니 버디는 하만카돈 스피커와 KT의 음성인식 기술로 품질을 높였을 뿐 아니라 가볍고 콤팩트한 사이즈(너비 85mm x 높이 65.5mm, 무게 250g)로 이동성을 높였다. 4개의 마이크를 탑재해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쉽고 정확한 음성인식이 가능하며, 말하는 사람의 방향에 LED 불빛이 들어오는 기능을 추가해 세련미를 더했다.

눈여겨볼 점은 기존 제품과 달리 휴대가 용이해졌다는 것이다. KT 원조 AI스피커인 기가지니는 셋톱박스와 연결해 사용해야만 했다. 이와 달리 기가지니 버디는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전원선이 필요 없다는 점 덕분에 주방 및 가정 내 TV가 없는 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1인 가구, 주부, 학생 등에게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지난해 ‘기가지니 LTE’ 출시 이후 올해 초 기가지니 버디를 내놓으려고 했으나,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서비스를 조정하면서 (기가지니 버디) 출시가 늦어진 감이 있다”면서 “주방이나 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요리 레시피를 확인하는 등의 기능이 탑재된 만큼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AI스피커와 무드등을 결합한 ‘누구 캔들’을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81mm(지름)x168mm(높이) 크기 원통 형태인 ‘누구 캔들’은 기존 ‘누구 미니’ 대비 출력을 3배 이상 높여(10W) 풍부하고 디테일한 음색을 구현했다. 누구 캔들 이용자는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는 음악 감상, 날씨 확인, 감성 대화, 라디오 청취, 치킨·피자 배달 등 30여개의 다양한 기능들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누구 캔들을 출시한 것은 무드등 시장과 AI스피커 시장을 모두 공략,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 LED 시장 규모는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SK텔레콤 추산 올해 약 42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누구 캔들을 통해 AI스피커가 음악 재생 기능 이외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도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AI스피커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단말의 기능과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은 AI생태계 확장의 측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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