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로 상반기 20조원 챙긴 은행들…은행장 보수로 최고 15억원 지급

기사승인 2018-08-17 10: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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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로 상반기 20조원 챙긴 은행들…은행장 보수로 최고 15억원 지급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이 8조원을 넘어섰다. 비이자이익이 줄었지만 이자이익이 사상최대 규모인 19조7000억원에 달한 영향이다. 국민의 이자부담으로 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사이 은행 경영진들은 최고 15억원이 넘어가는 보수를 챙겨갔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은행 순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19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7000억원(9.5%)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6000억원) 보다 1조5000억원(-33.4%) 감소했다.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는 예대금리차 확대에 기인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최근 1년간 은행권 평균 대출금리는 0.18%P 올랐지만(3.21→3.39%), 예금금리는 0.11%P 오르는 데(1.20→1.31%) 그쳤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크게 오르며 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한 것.

은행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금리인상기에 예대금리차 확대를 통해 달성됐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장사에 매진하고 있다는 지적을 불러오고 있다.

여기에 은행 경영진들은 이러한 이자장사를 통해 달성한 이익을 기반으로 막대한 보수를 챙기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 눈살이 찌푸려 지는 부분이다.

각 금융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은행장 가운데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박진회 씨티은행장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 총 15억9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뒤이어 허인 국민은행장(8억7500만원), 위성호 신한은행장(7억4500만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7억2500만원) 등 국내 주요 은행장 모두 7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은행이 속한 금융지주 회장들 역시 막대한 보수를 받아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올 상반기 13억51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도 7억48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은행의 순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은행순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글에서는 “은행은 이익이 8조나 되는데 서민들은 등골이 휘고 있다. 예금금리를 조금 더 올려서 예금금리는 턱없이 낮고 대출금리는 높은 것을 조정해야 한다”며 “(지금의 금리는) 너무 불합리하다”라고 주장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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