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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청소년 정신질환 '심각', 자살 생각 비율 17.6%

'적대적 반항장애' 유병률 제일 높아…전문가 찾은 비율은 17%에 그쳐

유수인 기자입력 : 2018.08.20 10:16:35 | 수정 : 2018.08.20 11:22:33

국내 청소년들의 정신질환 유병률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족이나 학교 선생님, 친구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항적인 태도를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보이는 ‘적대적 반항장애’ 문제가 특히 심한 것으로 나타됐다. 또 어린 나이에 외상(트라우마)을 겪거나 모(母)의 임신 중 스트레스가 있으면 해당 질환에 대한 위험성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이나 자해 위험도 높았지만 대상자의 83%가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정신질환 예방 등의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박성열, 백양실, 서교일, 박성은, 김선혜, 김혜빈, 김정민, 유재현, 최치현, 이정, 권국주)은 일산백병원(박은진 교수), 대구카톨릭대병원(최태영, 김준원 교수), 제주대병원(곽영숙, 강나리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함께 서울, 고양, 대구, 제주 4개 권역의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실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4개 권역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역학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4개 권역 초-중-고등학생 4057명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과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진단된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5.7%)가 가장 많았으며, 특정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가 뒤를 이었다.

고위험군 유병률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11%), 적대적 반항장애(10%), 분리불안장애(5%), 사회공포증(5%), 틱장애(5%)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선 남성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가 많았고, 여성에서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섭식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어린 나이에 외상(트라우마)을 겪거나 모(母)의 임신 중 스트레스가 있으면, 위 문제 진단의 위험성이 약 2배 이상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관련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3.7%는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의도는 자살에 대한 목적을 가지고, 이에 대한 행동을 생각한 경우를 말한다.  

자살과 자해에 대한 위험성은 우울과 불안이 심할수록 높았으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외현화 증상과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소아청소년들은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상자의 17%만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아청소년정신과를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적대적 반항장애 등 공격성과 충동성 관련 문제에 대한 조기검진 및 개입강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등 신경발달문제에 대한 조기진단-치료프로그램 강화 ▲청소년 자살 사고 및 행동에 대한 정신과적 접근과 복지-교육서비스 강화 ▲소아기 외상 및 부모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예방 등의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아동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기의 다양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예방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통계자료조차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김붕년 교수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한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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